교수들이 (읽었던 책들 중) 다시 읽고 싶은 책 1위로 '성경'을 꼽았다.

이는 교수신문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함께 읽는 2018 책의 해'를 기념해 지난달 22-28일 교수 405명을 대상으로 독서실태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성경'은 '다시 읽고 싶은 책'에서 4.9%의 지지를 받았다. 성경에 이어 나관중의 <삼국지>가 2위(3.9%), 공자의 <논어>가 3위(3.7%)에 올랐다. 4위는 박경리의 <토지>, 5위는 노자의 <도덕경>과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7위는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조정래의 <태백산맥>, 10위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였다.

이 외에도 김구의 <백범일지>, 사마천의 <사기>, 임마누엘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장자의 <장자>, <조선왕조실록>, 홍자성의 <채근담>, 플라톤의 <플라톤 전집>,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도스토예프스키의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 야마오카 소하치의 <대망>, 에드워드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그리스 로마 신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네루의 <세계사 편력>, 장 자크 루소의 <에밀>, <주역>,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파우스트> 등 시대를 거쳐 살아남은 고전들이 많은 추천을 받았다.

'성경'은 교수들의 추천도서 순위에서도 공동 3위(1.4%)에 올랐다. 1-2위는 <사피엔스(3.7%)>와 <논어(1.9%)>가 차지했다.

공동 3위에는 성경 외에 <자본론>과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 공동 6위에는 <삼국지>와 <토지>, <총, 균, 쇠>, 공동 9위에는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가 각각 올랐다.

'추천도서' 공동 11위는 <데미안>, <도덕경>, 정약용의 <목민심서>, <어린 왕자>, 공동 15위는 신영복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과 <강의>,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 김종철의 <녹색평론 선집>, 아담 스미스의 <도덕감정론>, 법정의 <무소유>, 정수일의 <문명의 요람 아프리카를 가다>, 기시미 이치로 등의 <미움받을 용기>, <백범일지>,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김훈의 <칼의 노래>, <태백산맥> 등이 꼽혔다.

두 조사에서 고전들의 비중이 높은 것에 대해, 방민호 서울대 교수(국문과)는 "지식인 집단의 특성이 드러난다"며 "근본적이고 고전적인 세계에서 사회 문제 해결에 대한 가르침을 구하고자 하는 지식인 집단의 고민이 드러나는 명단"이라고 교수신문을 통해 설명했다.

성경 bible
▲ⓒpixabay

가장 좋아하는 저자는 조정래 작가(3.9%), 김훈 작가(2.9%), 정치인 출신 유시민 작가(2.7%), 유발 하라리 교수(2.4%),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2.2%), 도스토옙스키와 박완서 작가(1.9%) 등의 순이었다.

설문 결과 이 외에 교수 1인당 연간 독서량은 44.4권(한 달 3.7권)이었으며, 이는 성인 연간 독서량으로 조사된 8.3권의 5.3배나 됐다.교수들은 연 평균 35권의 도서를 구매하며, 도서 구입비로 평균 64만 8천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일 책을 읽는다고 답한 사람이 47.2%에 달했으며, 지난 1년 동안 일반도서를 1권 이상 읽은 비율인 '연간 독서율'은 99.7%였다.

독서 장소는 '집에서'가 48.1%로 가장 높았으며,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가 25.9%였다. 직장이나 학교 20%, 출퇴근 시 차안에서 4.4%,도서관에서 0.7% 등이었다.

도서 구입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정보는 '신문이나 잡지의 책 소개나 광고'라고 답한 사람이 34.3%로 가장 많았다. 이 외에 '서점, 도서관 등에서 직접 책을 보고' 32.8%, '인터넷, SNS의 책 소개와 광고' 25.2%, '지인 추천' 5.2%, 'TV나 라디오 책소개나 광고' 2.5%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