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가 '기다림조차 행복하다'는 칼럼을 지난 29일 SNS를 통해 소개했다.
유 목사는 "어제 예배 후 오랫동안 기도응답이 없다면서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요?' 눈물로 질문하는 분이 있었다. 많은 사람이 기도를 받으려 줄을 서 있기에, 짧게 '응답만 바라보지 말고 주님과 친밀해지기를 애쓰자' 말씀드리고 기도해 드렸다"며 "그러나 기도받고 돌아서는 그 분의 표정에 여전히 답답함이 사라지지 않음을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주님과 동행하면서 얻은 유익 중 하나는, 기다리는 일이 쉬워졌다는 것이다. 주님을 바라보며 누리는 기쁨을 알게 되면서, 기다릴 힘이 생겼다"며 "나보다 더 지혜로우신 주님, 나의 모든 필요를 나보다 더 잘 알고 계시는 주님, 나의 인생에 대해 나보다 더 많은 계획과 비전을 가지고 계신 주님이 믿어지니, 기도한 후에는 그 문제로 더 이상 불안해 하거나 안달하지 않게 된다. 오히려 가장 좋은 것으로 넘치도록 주실 주님을 기대하게 된다"고 전했다.
유기성 목사는 "일본 호류(法隆)사는 천년 된 소나무로 지었다고 알려지는데, 그 절을 건축한 목수 가문에서는 '천년 이상 갈 수 있는 건물을 지으려면, 천년 된 노송을 써야 한다'고 후손들에게 가르쳤다고 한다. 천년을 견딘 나무니까 천년의 쓰임을 받는다는 것"이라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괜히 기다리게 하시는 것이 아닌 것"이라고 밝혔다.
유 목사는 "제 인생에 인내가 가장 필요했던 시기가 군 복무 기간이었다. '제대할 날이 올까?' 앞이 캄캄했다. 하루 속히 그 고생의 기간이 지나가기만 바랐다"며 "그런데 그 힘들고 지루하였던 그 시절이, 제 목회의 큰 밑바탕이 되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학교 동기 목사들과 만나 대화하면서 깨달은 목회의 비밀은 '기다리는 목회'였다. '목회는 기다림이다.' 교인들을 대할 때도, 사역자를 대할 때도, 그들이 더디 변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항상 나의 조급함이 문제였다"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동안 많은 목사님들과 교회 성도들이 저를 기다려주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었다. 그러나 저를 가장 기다려 주신 분은 주님이실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유기성 목사는 "세상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지만 예수님과 교제해 보면, 예수님과 함께함으로 인내해야 하는 긴 시간이 짧게 느껴진다. 예수님을 바라보면, 끝내고 싶고 더 이상 못 참을 것만 같았던 마음이 사라지게 된다"며 "그래서 기다림은 더 이상 지치는 일이 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유 목사는 "과연 내가 끝까지 인내할 수 있을지, 자신없는 분이 있는가? 이미 여러분은 오래참을 수 있는 은혜를 받았음을 깨닫기 바란다"며 "우리는 이미 주님과 함께 죽고 예수님으로 사는 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믿고 고백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나는 이미 죽었으니, '언제까지?' 질문도 나오지 않는다. 죽은 사람이 어떻게 살겠는가? 사랑하며 기뻐하며 감사하며 섬겨주며 끝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고, 그 때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게 된다"며 "이것이 '예수 동행일기'의 중요한 목표이다. '주님을 알고 주님으로 사는 삶의 훈련'을 받는 것이다. 그러면 기다림조차 행복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