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측이 23일자 중앙일보 4면에 실은 전면광고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다.
'신천지예수교회 성도 일동' 명의의 이 광고에서 이들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를 "제네바에서 58명을 죽인 살인자 칼빈이 창설한 장로교 중심의 기독교 연합단체"로 규정했다.
특히 논란이 되는 부분은 "이들 장로교는 또한 일제강점기에 친일파 노릇에 앞장서서 일본 신에게 절하고 찬양하며, 군수물자를 지원했고 '조선장로호'라는 전투 비행기까지 지원했다"고 한 내용이다.
그러면서 "이는 명백히 신앙을 빙자한 반국가·반사회·반종교 행위"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늘날 많은 기독교인들이 신사참배 행위를 인정하고 자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신천지 측이 '제3자'인양 이런 비난을 할 자격이 있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교회사학자인 박명수 교수(서울신대)는 얼마 전 한 교계 간담회에서 "한국 기독교의 신사참배를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일로 여기는 것은 옳지만, 마치 기독교만 그랬다거나 전형적인 친일행위로까지 규정하는 것은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다"며 "기독교가 가장 강하게 반대했다는 것도 동시에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당시 한국 사회에서 좌우를 막론하고 그 어떤 단체도 신사참배를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 기독교, 그 중에서도 장로교가 가장 앞장서 반대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최재건 박사(하버드대학교 Ph. D. 연세대학교 교수 역임)는 그의 논문 '삼일(3.1)정신과 대한민국의 건국정신'에서 "기독교회가 참여하지 않았더라면 3.1운동은 일어날 수도 없었다. 이 항일 시위의 핵심과 다이내믹스는 기독교였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당시에 한국기독교회는 그 역사가 35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3.1독립운동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민족대표 33인 중 16인과 비서명자 48인중에도 24인이 기독교인이었다"며 "이 운동의 전국적인 확산도 교회들과 교회가 세운학교들 중심이었다. 교회가 당한 피해도 컸다. 그런 점에서 3.1운동은 한국기독교 역사상의 대표적 민족독립운동이요, 신앙운동이었다고 평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