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독교인 전도자가 런던에 위치한 세인트폴 성당 밖에서 큰 소리로 성경을 읽다가 경찰서에 끌려갔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그를 신고한 성당 관계자는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밝혔다.
버스 운전사인 알란 쿠트(Allan Coote·55) 씨는 선데이타임즈(Sunday Times)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몇 달간 11번 정도 성당 건물에서 복음서를 읽었는데, 성당 관계자가 날 내어쫓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어떤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체포되기도 했다고.
그는 "내가 보기에 그들은 길을 잃은 것 같다. 그들은 영국교회가 복음의 전파를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체포될 당시 그는 예수님이 전해주신 산상수훈을 읽고 있었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건들을 통해 세인트폴 성당이 돈을 버는 박물관이 아닌 성경을 가르치는 교회가 되도록 하는 경종을 울리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성당 측은 메일온선데이(Mail On Sunday)에 성명서를 내고 "세인트폴 성당은 모두가 와서 기도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제공하기 위해 어떤 형태의 공개연설이나 설교, 시위, 전도, 사람들을 방해할 수 있는 기타 요소들도 금지하고 있다"면서 "정책상 짧은 간격으로 이런 일이 발생할 경우 이를 허용하고 그만해달라고 요청하지만, 상대방이 이를 거절할 경우는 경찰에 연락을 하거나 성당에서 나가게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쿠트 씨는 자신이 아무도 방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난 태어날 때부터 목소리가 크다. 부드럽게 말하는 건 내게 부자연스럽다. 하나님께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목소리를 주셨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밖으로 나가 공개적으로 성경을 읽는다. 세인트폴 성당은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모이는 대중적인 장소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서 누구도 자신에게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4월 초에 공개된 CCTV 영상에 따르면, 교회의 보안 관계자와 경찰은 쿠트 씨에게 전도를 하고 싶으면 교회 건물에서 나가달라고 요청했고, 그는 단지 성경구절만 읽고 있는 중이고, 이곳은 예배의 장소라고 답했다. 경찰관 중 한 명은 그의 의견에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그는 성당에서 신약의 몇 장을 더 읽은 후, 성경읽기를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영국의 종교자유를 위한 단체인 바나바펀드가 그를 지지하고 나섰다.
이 단체의 마틴 파슨스 대표는 "영국은 종교자유의 유산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영국에서 가장 먼저 확립된 종교자유의 측면 중 하나는 바로 공개적으로 성경을 읽는 것이었다. 앞서 왕실은 특히 사제들이 공개적으로 성경 읽는 것을 금했다. 지금 세인트폴 성당은 누군가가 대중들 앞에서 산상수훈을 읽는 것을 막았다"고 지적했다.
선데이타임즈는 현재 성당 측이 쿠트 씨가 매주 30분 동안 성경을 읽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