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오픈도어선교회가 15일 발표한 기독교 박해국 목록에서 북한이 4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1993년 첫 발표 이후 횟수로는 24번째 1위로, 북한은 여전히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으로 자리하고 있다.
오픈도어는 북한에 대한 별도의 보고서를 공개하며 "2024년 러우 전쟁 파병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북한은 2025년에도 중국·러시아와 끈끈한 관계 속에서 강화된 입지를 과시하며 국제 언론에 오르내렸다. 그러나 화려한 외교적 부상 뒤에는 여전히 열악한 인권 현실이 자리하고 있으며, 특히 기독교인들은 극심한 억압과 박해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2025년 9월 4일 발표된 유엔 「북한 인권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0여 년간 국제사회의 인권 개선 권고를 대부분 수용하지 않았으며,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조사 당시 지적된 문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 특히 북한 정부의 주민 통제가 제도적으로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로 제기됐다. 연구소는 "심화되는 주민 통제가 기독교 박해를 직접적으로 가중시키고 있으며, 과거의 핍박이 이제 공식화·제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의 악법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제29조는 '미신전파죄'를 규정해 종교적 내용을 접한 이들에게 5년 이상의 중형을, 유입·유포한 이들에게는 무기징역에서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연구소는 "북한에서 '미신'이라는 용어가 모든 종교를 지칭하는 말로 쓰이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청년교양보장법 제41조는 청년들이 하지 말아야 할 16가지 사항을 나열하며, 살인·강도·강간·마약 범죄와 함께 '종교와 미신행위'를 세 번째로 명시했다. 보고서는 "종교 단속만 전담하는 부서는 없지만, 반탐부가 종교 행위를 '반국가 범죄'로 분류해 직접 수사하고 있으며, 외부 정보 유입이 잦은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감시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2025년 초 김정은의 특별 지시에 따라 전국적 규모의 조직적 사회통제와 검문·검색·가택수색·체포가 반년 동안 이어졌다"며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와 젊은이들을 집중 단속했고, 처벌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청년교양보장법, 평양문화어보호법 등이 단속의 근거로 활용됐다.
이러한 단속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한류 문화와 기독교 유입을 말살하려는 집중적 활동으로 이어졌고, 실제 박해 사건으로 연결됐다. 강제 북송된 신자들에 대한 박해와 함께, 10년 넘게 억류 중인 김정욱·최국기·최춘길 선교사의 사례도 보고서에 언급됐다.
보고서는 "선교 현장의 경우,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북한 당국의 집요한 추적으로 지하교회가 적발되고, 다수 성도가 실종되는 사건이 반복됐다"며 "외부와 연계된 지하교회가 적발된 경우도 있었고, 오랜 기간 비밀리에 신앙을 지켜온 신자 그룹이 예배 모임 중 발각돼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사건도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 1~2년간 수집된 사례만 보더라도 행방을 알 수 없는 신자의 규모가 세 자릿수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얼마 전 故 한충렬 목사님을 도와 사역하다 납치돼 북한에 억류됐던 장문석 집사가 12년 만에 귀환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그의 사례는 핍박과 박해로 고통받는 북녘의 성도를 위한 기도가 얼마나 절실한지를 다시금 일깨워 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겉으로는 화려하게 꾸며진 평양의 전경과 첨단 무기 체계, 외교 무대에서 높아진 위상을 드러내는 북한의 모습 뒤에는, 부당한 차별과 폭력에 희생당하는 형제와 자매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