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전계헌 총회장이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한국교회는 통일을 위해 새로운 대안을 준비할 때"라는 담화문을 30일 발표했다.
전 총회장은 이번 담화에서 "이제 한국교회는 우리 민족을 이념과 사상적 대결로 인한 적대행위를 넘어서서 평화의 공동체로 만드는 복음적 실천을 시작해야 할 때"라며 "통일이 정부만의 일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일이며 북녘동포들의 아픔이 한국교회의 아픔인 것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고 분열과 혼란을 종식시킬 새로운 통일문화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한국교회는 북한교회 재건을 위하여 기도하며 구체적으로 자금을 모으는 일들을 해나가야 한다"면서 "이것은 주일학교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으로부터 성도와 성도, 교회와 교회가 총회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 나가는 일이 되어야 한다. 총회는 이 일에 대한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고 실행력을 갖추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래는 담화 전문.
한국교회는 통일을 위해 새로운 대안을 준비할 때 입니다!
-에베소서 2장 14절-
우리는 4월 27일 남북 정상이 만나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화해와 통일을 위하여 가슴과 가슴이 안고 갈등과 단절을 이어주는 손과 손을 맞잡으며 긴 시간 새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담소를 나누는 것을 보았습니다.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멀리 있다고 생각했던 통일이 금방 올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됩니다. 그동안 한국교회와 많은 성도님들의 기도한 결과라고 확신합니다. 이제 한국교회는 우리 민족을 이념과 사상적 대결로 인한 적대행위를 넘어서서 평화의 공동체로 만드는 복음적 실천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첫째, 먼저는 무엇보다도 기도 응답의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나는 판문점 선언이 통일을 위한 한국성도들의 기도응답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주일학교 어린이로부터 노년에 이러기까지 교회당이나 산골 바위 또는 소나무 가지를 붙들고 통일을 위하여 기도해 왔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신 살아계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려야 할 것입니다.
둘째, 이제 한국교회는 개혁주의 통일신학을 정립하여 민족 통일의 성경적 토대를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정부의 통일정책에 기독교적 정신을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통일이 정부만의 일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일이며 북녘동포들의 아픔이 한국교회의 아픔인 것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고 분열과 혼란을 종식시킬 새로운 통일문화를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셋째 한국교회는 비정부적 활동을 통해 북한 동포들과 구체적으로 민간교류를 활발하게 전개해 나가야 합니다. 이 일은 북한 동포의 실제적인 필요를 채워주는 일일 뿐 아니라 통일의 문을 열고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현실적 대안이기 때문입니다. 이 일을 위해서는 우리 주변의 탈북자들을 돌보는 가운데 북한동포들을 이해하는 일도 적극적으로 해나가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넷째 한국교회는 북한교회 재건을 위하여 기도하며 구체적으로 자금을 모으는 일들을 해나가야 합니다. 이것은 주일학교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으로부터 성도와 성도, 교회와 교회가 총회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 나가는 일이 되어야 합니다. 총회는 이 일에 대한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고 실행력을 갖추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다섯째 이러한 비전을 위해서 우리는 먼저 회개하는 일을 선행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안에서 갈라지고 깨어지고 나누어지고 막힌 모든 것을 하나님 앞에서 회개함으로 하나 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우리가 먼저 체험하기를 원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통일의 출발점은 우리의 가슴이며 우리의 회개의 행동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판문점 선언이 작은 단초가 되어 백두에서 한라까지 우리의 강토가 통일이 되고 기도의 강토가 되고 말씀의 강토가 되는 꿈을 꾸어 봅니다. 한국교회와 우리 총회는 이러한 꿈의 주인공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2018. 4. 30.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총회장 전계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