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형제와 나누는 "기도 40일"의 주제는 "필요를 위한 기도" 입니다. 이 기도가 어떤 형제에게는 마음에 닿지 않는 기도일 수 있습니다. 풍족하지는 않아도 굶지는 않는데 그 상황에서 무엇을 더 달라고 하는 기도를 한다는 것이 너무 이기적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부모 세대와는 그 필요의 의미가 아주 다른 시대에 사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우리가 무엇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가 깊이 생각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빌립보서에서 바울은 자신이 빈곤에서도 살 수 있고, 풍요 가운데서도 살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 의미는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믿고 그 상황에서 만족하며 기쁘게 사는 방법을 배웠다는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이 늘 가난하게 사는 것과 부유했던 사람이 궁핍하게 되는 것 어느 것이 더 어려울까요? 저는 후자가 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바울의 삶이 그랬을 것입니다. 풍족하고 다 누리고 살던 사람이 다 내려놓고 다른 사람의 후원에 의지해서 살아야 하는 위치에 있게 되었을 때 그는 그 위치에서도 만족하며 기쁘게 사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 (My God will meet all your needs.) 이 말씀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이 말씀은 필요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기회가 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 시대는 필요한 것이 없기에 하나님을 찾고 구하는 것도 멀어진 시대가 되었습니다. 한국이 궁핍하고 인권이라는 것도 없던 시대에 하나님을 구하고 그 구함을 통해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지금도 많은 선교지에서 궁핍함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붙잡아야 하는 것은 우리가 필요를 위해서도 기도해야 하고 선교지의 필요한 것들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하는 것도 물론이지만, 이 필요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일이 일어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아무런 필요가 없는 상태가 꼭 좋은 상태는 아닙니다. 적당한 결핍이 있는 상태가 되어야 하나님을 바라게 되고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는 것입니다.
저는 형제가 하나님께 기도하여 필요한 것들이 많이 채워지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그 채움 이전에 공급하여 주시는 하나님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그 채워진 것들로 세상을 축복하는 삶을 살기를 축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복의 통로로서의 삶을 살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형제는 하나님의 복을 유통하는 하나님의 복의 통로입니다. 축복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