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식구들과 Fury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유쾌한 마음으로 깔깔대며 볼 수 있는 그런 가족영화는 아니었지만, 보고나면 왠지 영화의 여운때문에 멍~해지고, 또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영화였던 것같습니다. 극중에 워대디(전쟁아빠)라 불리며 Fury(분노)라 이름 붙여진 탱크를 지휘했던 브래드 피트의 이런 말들이 기억납니다. "Ideas are peaceful, history is violent 이상은 평화롭고 역사는 잔인한거야", "The war will end soon, but before it does, a lot more people have to die 전쟁은 곧 끝나겠지만 그러기 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죽어야만 해..."
사람들은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길 원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을 그렇게 만들기 위하여 스스로를 희생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영화 Fury에서 전쟁의 '전' 자도 모르는 초보 신병 역으로 나오는 로건 레먼이, 자신의 종교적 신념과 연약한 자아때문에 싸우기를 거절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각기 여러 가지 이유때문에 주어진 싸움을 싸우려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정의로울 수 없습니다. 원하는 만큼 평화로울 수 없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가치만을 집중하며 살아 가기에 사람들이 속한 세상은 불의하며, 늘 다툼과 싸움이 끊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여전히 살만한 구석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단 한 가지 이유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잊고 살아가는 가치들, 곧 정의라든지, 자유라든지, 혹은 평화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의 피가 여전히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습니까? 여러분들은 그런 싸움을 싸우고 계십니까? 어떻게 하면 우리는 그런 싸움을 잘 준비할 수 있겠습니까?
겟세마네 동산이란 곳이 있습니다. 예수께서 십자가를 앞에 놓으시고 하나님 앞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싸우신 곳입니다. "내 아버지여 만일 할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예수님은 십자가의 고난이 자신의 육신을 찌르기 전에 스스로 겟세마네로 나아가 하나님의 뜻으로 자신을 찔렀습니다.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떨어지는 피방울같이 되더라..."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히고 창에 찔려 피를 물처럼 쏟으시기 전에 스스로 겟세마네 동산으로 나아가 당신의 피로 기도의 땀방울을 쏟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영적 싸움은 그렇게 준비하고, 또 시작하는 것입니다. 겟세마네는 예수님이 습관을 좇아 기도하러 가시던 기도의 동산에 지나지 않았지만, 사실 그곳은 단순한 기도의 장소가 아니었습니다. 겟세마네는 예수님께 영적싸움의 장이였고, 십자가 자체였으며, 곧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좋은 교회를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겟세마네로 나아가십시오. 거룩한 하나님의 나라를 보기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는 것을 깨닫고 그 악과 싸우는 삶을 사십시오. 영화 Fury의 워대디가 했던 말처럼, 실제는 이론처럼 평화롭지 않습니다. 전쟁은 곧 끝이 나겠지만, 전쟁을 끝내고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기까진 더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려야 할 것입니다. "내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서 가진바 너희에 대한 나의 자랑을 두고 단언하노니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 고백했던 사도 바울의 고백이 가슴을 울립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