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는 도박의 도시입니다. 화려한 건축물, 빛의 현란함, 다양한 볼거리가 라스베가스의 상징이라 하는데 사실 이 모든 것들이 도박산업을 부추기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호텔들은 카지노를 운영합니다. 라스베가스의 카지노들은 세 가지가 없는 3무 마케팅이라는 고도의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시계, 거울, 그리고 창문이 그것입니다. 라스베가스의 모든 카지노에는 이 세가지가 없습니다. 시간의 흐름을 알지 못하게 만들며, 도박장 밖의 모습에 눈이 가지 않도록 하고, 도박으로 피곤해진 자신을 인식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이유에서입니다.
도박이 쉽게 중독으로 빠져들게 되는 원인을 카지노의 3무 마케팅 전략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자신을 돌아보는 것을 철저하게 차단시키면 나쁜 도박이 나쁘게 느껴지지 않나 봅니다. 얼마 전 라스베가스에서 무차별 총격으로 수백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주범 ‘스티븐 패덕’의 범행 동기가 도박에서 엄청난 돈을 잃은 실망감의 결과일 수 있다는 보도를 접했었습니다. 이 보도를 접한 많은 네티즌들이 “말도 안돼. 그렇다고 어떻게 59명의 무고한 인명을 살상하고, 500여 명을 다치게 할 수 있어?”라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스베가스의 카지노는 자신을 돌아볼 수 없도록 철저히 자신과의 차단을 마케팅 전략의 최우선으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면 나쁜 것을 나쁜 것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실수를 얼마든지 저지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참 중요합니다.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사실에 대한 주관적 오해나 편견이 생기게 됩니다. 현실의 의미도 왜곡되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결국 왜곡되거나 편향된 현실 인식에 의해서 불편한 행동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인격도 부정적으로 형성될 수 있습니다.
세월이 빠르게 흘러 어느덧 깊은 가을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가을의 쌀쌀함이 코끝을 건드릴 때 빨리 흐른 세월을 실감합니다. 하지만 늦은 가을의 한복판에서 세월의 흐름만을 논하는 것은 너무 아까운 행동입니다. 흐르는 세월을 아쉬워 하는 것보다, 자신의 모습을 극명하게 살펴 보는 것이 더 생산적인 삶이 될 수 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에 묻혀 자칫 초점을 엉뚱한 곳에 맞추는 잘못을 범한다면 너무 안타까운 일이 될 것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진 날씨는 정신을 차리도록 만들어 주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신 없이 살아온 삶의 템포를 조절하기에 가을만한 계절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깊어가는 가을 한복판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봄이 어떨까요? 존재의 의미, 자신의 삶 속에 지금도 머물고 있는 하나님의 은혜…, 바쁘게 살다 보니 생각의 여유를 만들어 볼 겨를이 없었을 것입니다. 돌아봅시다. 자신을 살펴봅시다. 스스로를 돌아보며 하나님의 축복을 다시금 확인해 볼 때 감사와 찬송, 그리고 기도가 터져 나오는 영혼의 기쁨을 멋지게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