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로부터 존경받던 목사님이 교회연합회 정기모임 설교를 하다가 느닷없이 이미자 씨가 부른 '동백아가씨'노래를 불렀습니다.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아가씨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코미디 같은 분위기에 웃었지만 그 목사님은 2절까지 불렀습니다. 2절을 부를 때, 청중은 웃던 입을 다물어버리고 말았다합니다. 모두 그 목사님이 "동백 아가씨" 노래를 통하여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를 알았기 때문입니다. 미국에 와서 사는 이민자들의 마음이 동백꽃보다도 더 빨갛게 멍이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대학을 나오고 재벌 기업에서 일하다 미국으로 유학을 온 K씨 그가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는 일을 하면 죽을 고생을 하며 공부를 하다가 10년 만에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게다가 우수학위논문으로 선정되어 논문협회에서 출판까지 해주는 보너스를 받았습니다. 더 기쁜 소식은 한국 모교에서 교수로 초빙한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K박사부부는 얼싸 안고 춤을 추었습니다. 그날 밤, 잠을 잤습니다. 10년 동안 3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는 이민생활이었습니다. "이제는 이민생활을 청산하게 됐으니 실컷 자자."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이불과 베개에 피가 흥건히 고여 있었습니다.
병원에 갔더니 청천 벽력같은, 폐암말기였습니다! 스트레스와 과로가 원인이었을 것이라 했습니다. 3개월 후 K박사는 젊은 아내와 어린 남매를 두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내는 박사논문을 남편과 함께 묻었습니다. 그리고 울기만 했습니다. 그리워서, 외로워서, 두려워서, 억울해서 울었습니다. 이민 목회자도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한명 교인이 얼마나 소중하던지? 마음을 다해 섬기면서 도왔지만, 얼마 안가서 떠나갔던 교인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기다리는 마음은 빨갛게 멍이 들었답니다. 그날 참석자들은 모두 자기 가슴을 어루만져가면서 지나온 이민살 이를 생각하며 울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마음의 상처가 어찌 이민자들에게만 있겠습니까? 그러나 우리에게 너무나 중요한 것은 상처가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사는 이유를 분명히 점검해야 합니다. 나만의 성공 위하여, 행복 위하여 사는 것은 스스로를 죽이는 것입니다. 이미 행복한 사람과 행복하려고 애를 쓰는 사람은 전혀 다른 모습을 가집니다. 헌신과 봉사조차도 삶의 이유가 되면 안 됩니다. 그러면 반드시 죽습니다. 주 예수님! 그 분만이 우리 삶의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주 예수님이 삶의 이유인 사람만 수고하고 무거운 짐에서 벗어나 마음이 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병규 칼럼]상처가 마음을 지배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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