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 적에 아주 가난하게 성장했습니다. 어머님이 삯바느질을 해서 자녀들을 키우셨습니다. 지독하게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가난한 가정에서 성장하는 동안 밝은 미래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릴 적, 제 모습은 스스로 보기에도 초라했습니다. 7살에 초등학교를 입학한 저는 늘 왜소한 모습이었습니다. 다른 친구들보다 한 살 먼저 입학해서인지 늘 키가 작게 느껴졌습니다. 집은 가난하고 키는 작고 코는 납작한 제가 스스로 보기에도 안쓰러웠습니다.
가난하게 성장하면서 어느 날 문득 성실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당시, 저는 가난하고, 머리도 좋지 못하고, 공부도 잘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힘든 세상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그때 제가 생각했던 삶의 무기는 성실이었습니다. 성실이 무엇인지 잘 몰랐고, 성실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모른 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성실은 진실함이었습니다. 착실함이었습니다. 한결같음이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배운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성실한 사람들이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는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린 나이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성실한 성품은 좋은 성품을 형성하는 데 아주 중요한 기본 성품입니다. 성품은 습관에 의해서 형성됩니다. 좋은 습관은 반복과 지속 그리고 끈질긴 인내를 통해 형성됩니다. 좋은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성실해야 합니다. 그런 까닭에 성실이 모든 좋은 성품의 기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성실할 때 무엇이든 꾸준히 지속할 수 있습니다. 좋은 성품은 씨앗과 같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신성한 성품이라는 씨앗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하지만 그 씨앗을 심고 성실하게 가꾸지 않는다면 신성한 성품을 형성할 수 없습니다.
신성한 성품 중의 하나인 “덕”이라는 성품은 우리가 잘 가꾸어야 할 성품입니다(벧후 1:5). 헬라 사람들은 “덕”을 탁월함으로 보았습니다. 로마사람들은 “덕”을 탁월함과 용기의 조화로 보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은 “덕”을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즐거워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으로 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알아가면서 배우는 하나님의 성품 가운데 하나가 하나님의 성실하심입니다(시 54:5, 시 89:49, 시 119:90; 애 3:23). 우리가 추구해야 할 참된 미덕 중의 하나는 성실하신 하나님을 닮아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성실한 성품은 성실한 마음에서 나옵니다. 하나님은 다윗의 성실한 마음을 칭찬하셨습니다(시 78:72, 개역한글). 그 다음에 다윗에 대해 칭찬하신 것이 그 손의 공교함입니다. 성실함이 공교함을 낳습니다. 무엇이든 성실하게 행할 때 그 분야에 능숙하게 됩니다. 한 분야를 1만 시간 또는 10년 동안을 꾸준히 집중하게 되면 그 분야에 탁월한 사람이 됩니다. 한 분야를 10년 동안 꾸준히 반복하기 위해서는 성실해야 합니다. 성실한 사람의 특징은 소중한 일에 집중하고, 지속하고, 반복하는 것입니다. 성실한 마음은 “항상심(恒常心)”입니다. 즉 변함없이 같은 마음입니다. “초심”을 가꾸는 마음입니다. “항상심”에서 “향상심(向上心)”이 나옵니다. 향상이란 실력이나 기술이 점점 나아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변함없는 마음을 가지고 한 가지 일에 집중하고 끈질기게 지속할 때 한 분야에 통달하게 됩니다.
우리가 성실한 마음을 가꿀 때 “새벽빛같이 일정”하신 하나님을 닮아가게 됩니다(호 6:3). 예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분입니다(히 13:8). 남편과 아내가 성실하다면 그 가정은 행복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자녀들은 행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성실의 유익은 말로 다 헤아릴 수 없습니다. 성실한 사람의 특징은 평생 학습하는 사람입니다. 성실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배울 수 없습니다. 지속적으로 배우지 않으면 성장이 멈추게 됩니다. 성장이 멈추게 되면 영향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그런 까닭에 하나님은 성실한 사람을 끝까지 사용하십니다. 우리 함께 성실한 성품을 가꾸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