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합감리교(UMC) 소속의 한 목회자가 동성과 결혼해 교단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시네티 클리프톤 연합감리교회를 맡고 있는 데이비드 메레디스 목사는 지난해 5월 29년 동안 파트너로 지내온 동성과 결혼식을 올려, 성직자들의 동성결혼을 금지하고 있는 교단법을 어기고 불순종한 혐의에 직면했다.
지난 18일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혐의들 중 2개는 웨스트 오하이오에서 열린 콘퍼런스 위원회에서 기각됐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일은 한 가지 혐의에 대한 확증과 잠재적 교회 재판과 결부돼 있다. 내가 연합감리교 목회자의 축복을 받으며 연합감리교회에서 (동성 파트너와) 결혼한 일이 교회의 질서와 훈련에 대한 불순종이라는 것"이라며 "이같은 혐의를 방어하기 위해서 아직 해야할 일이 많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성령께서 연합감리교회를 개혁하시기 위한 중요한 일이 있다. 이같은 차별적인 금지규정을 철폐하고, 은사, 부르심, 리더십, 동성애자 개인과 커플의 사랑을 진정으로 축복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웨스트 오하이오의 그레고리 V. 팔머 사제는 같은 날 문서를 통해 "양측의 대화가 11월에 재개될 예정이어서 교회 재판은 미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팔머 사제는 "이번 일이 특히 동성결혼 문제와 관련해 연합감리교회에 도전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더 훌륭한 방법'을 찾기 위해 가능한 모든 영역에서 어느 때보다 헌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화를 위한 과정 가운데 있는 당사자들을 비롯한 모든 이들이 교회, 세계를 축복하기 위한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연합감리교회의 권징조례는 "동성애는 기독교의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으며, 독신이 아닌 동성애자의 성직 임명은 금지한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미국 연합감리교회는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교단의 입장과 관련해 많은 논쟁을 겪어왔다.
작년 총회에서는 동성애 문제에 대한 교단의 공식적 입장을 분별하기 위한 위원회 'Commission on a Way Forward'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