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 제102회 총회 첫날 저녁 회무 시간에는 총회장 이·취임식이 진행됐다.
이·취임식은 이성희 총회장의 이임사로 시작됐다. 이성희 목사는 "부족한 사람을 총회장으로 세워주심이 크신 은혜이고, 하나님께 무한한 영광과 감사를 드린다"며 "한 회기 동안 총회를 섬길 기회를 주신 총대 여러분들과 서울노회, 연동교회에 크게 감사드리고, 큰 과실 없이 총회를 섬긴 임원들 모든 직원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성희 목사는 "이번 제101회기는 새로운 세기의 첫 회기일 뿐 아니라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있는 1년이었다"며 "'다시 거룩한 교회로', 교회의 성경적 본질과 거룩성을 회복하기 위해 애쓴 시간이었다"고 자평했다.
이 목사는 "인구주택총조사에서 개신교가 한국 제일의 종교가 됐고 그 중심에 우리 교단이 있지만, 총조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국 최대 종교는 개신교가 아닌 56.1%를 차지한 무교(無敎)였다"며 "그런 의미에서 아직 교회 수나 목사 수가 결코 많지 않다. 다시 성장의 고삐를 당겨, 영적 부흥과 내실을 꾀할 때다. 102회기에서 잘 해 주시리라 믿고, 잘 해 주시길 당부한다"고 전했다.
이성희 목사는 "교회의 미래는 낭만적이지 않다. 우리 교회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동성애 문제와 성직자 납세, 종교다원주의와 이슬람 대책 등은 힘을 다해 성경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이런 범교회적 과제들이 102회 총회에 짐이 되지 않도록 함께 기도하고 대처하자"고 당부했다.
이후 이성희 목사와 1년간 재직한 임원들에게 꽃다발을 증정했고, 구 임원과 신 임원들이 자리를 맞바꿨다. 이성희 총회장은 신임 최기학 총회장에게 십자가 반지와 예복 스톨을 착의했고, 의사봉과 성경을 인계했다. 최기학 목사는 신임 총회장으로서 선서했다.
▲최기학 목사가 선서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
이후 취임사를 전한 최기학 목사는 "한국교회는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는 떨어지고 교회는 줄어들고 있으며, 교회 분쟁이 세상 법정에까지 번지면서 따가운 눈총의 대상이 돼 개혁의 주체가 아닌 대상으로 전락했다"며 "우리는 먼저 하나님 앞에서 우리 잘못을 철저히 회개하고, 제2의 종교개혁을 치열하게 전개해야 다시 한국교회 부흥의 불씨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목사는 "이토록 중차대한 시기에 102회 총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벅찬 소망과 거룩한 부담감으로, 교단에 주신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전체 교회와 노회와 성도들과 함께 이루길 바란다"며 "저는 항상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총회장이 되고, 법과 원칙, 상식이 통하는 총회가 되도록 만들겠다. 정치 총회가 아닌, 목회를 돕는 지원센터로서 총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최기학 목사는 "'거룩한 교회, 다시 세상 속으로'라는 총회 주제를 구현하는 실천 방안은 바로 마을을 '확장된 교회'로 섬기는 마을목회"라며 "한국교회는 복음으로 무장해 다시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도시든 농촌이든 온 교인들이 마을을 섬기는 선교사가 되어, 교회가 없어서는 안 될 빛과 소금이 되는 '마을 밀착 교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십자가 정신을 통한 마을공동체 섬김의 진정성이 확인되면, 교회는 다시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 부흥하게 될 줄 믿는다. 우리 교단과 교회는 이 '골든 타임'을 결코 놓쳐선 안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새로운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 통합을 주도해 대사회적으로 한 목소리를 내는 플랫폼이 되게 하고, NCCK 총무 인선에도 역량을 집중해 지도력을 가지며, 세계 교회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잘 감당해서 교단의 위상을 한층 높이고 북핵과 안보 위기, 차별금지법과 이단 등 대사회적 문제들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잘 듣고 때를 놓치지 않도록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증경총회장 박종순 목사는 신임 총회장을 위해 기도했고, 전·현직 총회장에 대한 꽃다발 증정식이 이어졌다. 신임 최기학 총회장은 사모와 함께 인사한 후, 림형석 신임 부총회장을 비롯한 신 임원들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