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RFA)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북한 사법당국의 지나친 소환조사에 일부 탈북자 가족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7일 보도했다.
함경북도 한 소식통은 5일 "최근 국경연선의 보안서들에서 탈북자 가족에 대한 일제 조사에 착수했다. 주민등록상에 남아있으나 행적이 묘연해진 식구들을 찾아내라고 다그치는 바람에 일부 가족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또 "최근 보안 당국이 국경연선에서 불법 국제전화 연결 브로케들에 대한 강력한 조사와 처벌을 예고했다"며 "불법전화 브로커들이 자수하거나 불법통화 이용자 명단을 넘기면 처벌을 면해준다는 조건을 내걸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요즘 전화브로커들에 대한 대대적 단속으로 국경연선의 분위기가 완전히 얼어붙었다"면서 "이들은 대부분 전화를 이용한 탈북자 가족의 인적자료를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보완서에서 전화 브로커들을 조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강도의 다른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탈북자 가족은 거의 매일같이 보안서에 불려나닌다"면서 "이들은 대게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을 목적으로 한국의 탈북자와 불법 전화로 통화를 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북한에 남겨진) 이들은 비록 탈북자가 가족이지만 그동안 탈북자가 보내준 돈으로 편히 살아왔다. 탈북할 마음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돈만 주면 언제든지 탈출할 수 있는 조건에서도 탈북자 가족은 그대로 남아았다"면서 "그들이 탈북을 원했다면 벌써 탈북하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소식통들은 또 탈북자를 원천 차단하라는 중앙의 지시에 따라 탈북자 가족들에 대한 일제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지나친 조사가 오히려 가족들을 자극해 탈북을 조장할 수도 있어서 조사에 임하는 보안원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