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에서 전향해 우파 시민운동을 이끌고 있는 서경석 목사(선진화시민행동 공동대표, 새로운한국을위한시민행동)가 '문재인 정권의 성공'을 기원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먼저 이번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당했을 때보다 더 심각한 멘붕 상태"라며 "저는 한참 동안 이렇게 시련을 주시는 하나님이 원망스러웠다"는 소회를 전했다.
서 목사는 "그러고 나서, 우리가 우리 할 일은 하지 않고 하나님 원망만 한다고 반성했다"며 "이스라엘 백성을 바로 왕의 압제에서 해방시킨 야웨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40년 동안이나 광야에서 유랑하게 하셨다. 몇 년내로 충분히 가나안땅으로 들어갈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선거날 하나님께서 우리를 5년 더 광야에서 유랑하도록 하실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고작 6개월 고생하고 과도하게 요구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며 "그간의 고생으로는 미흡하다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 것 같다. 우리가 더 시련을 겪고 정금같이 단련되어야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으로 가는 것을 허락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서경석 목사는 "우리는 일제 치하에서 36년을 보냈고, 26년간 군사독재 치하에서 지냈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72년째 수령독재 치하에서 신음하고 있다"며 "그렇게 보면 5년은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니다. 우리는 이 5년간 주먹을 불끈 쥐고 어려움을 견뎌야 한다. 이 5년을 와신상담하며 정말 값어치 있게 보내야지, 한탄만 하며 시간을 헛되게 보내면 안 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서 목사는 "그런데 생각해 보면 5년도 준비기간으로 짧은 시간이다. 과연 5년 동안 우리 국민의 체질을 바꾸고 나라를 바른 방향으로 가게 할 만한 민족적 역량을 구축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며 "역사에서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 동안 우파가 잘못한 것, 소홀한 것, 방심한 것이 많아 오늘의 결과가 생겼다. 그 동안 좌파가 열심히 준비해 왔다. 어떻게 보면 사필귀정이므로, 우리가 5년의 시간을 벌게 되어 다행이라고 넓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권면했다.
그는 "참으로 안타까운 점은 통일이 늦어지게 된 점이다. 이번에 우파가 집권했다면, 집권 기간 중 자유통일이 이루어질 수도 있었을텐데, 문재인 정권이 북을 다시 연명시켜 통일이 늦어지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며 "그러면 우리의 선진국 진입도 늦어질텐데, 지금 문재인 정권의 정책을 보면 새 정권은 가장 실패한 정권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도 했다.
서 목사는 "그래서 우리는 낙심만 하고 있으면 안 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저버리신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하나님은 그 동안 우리에게 두 가지를 주셨다. 하나는 태극기세력이고, 다른 하나는 홍준표라는 지도자"라고 전했다.
그는 "먼저 언론, 국회, 검찰, 종북좌파, 귀족노조, 법원이 형성한 거대한 카르텔의 선동에 굴복하지 않고 저항한 50만명의 태극기 세력을 만들어 주셨다. 막판에 위기가 심각했지만, 결국 다시 하나로 뭉치게 해 주셨다"며 "애국시민이 투표로 우파를 단일화시켰기 때문에 조원진후보가 0.1% 밖에 득표하지 못했다. 그동안 우파는 행동하지는 않고 뒤에서 말만 했는데, 이번 대통령 탄핵사태로 행동하는 우파가 등장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이제부터 우파는 과거의 우파와 다르다. 행동하는 우파를 중핵으로 한 우파, 대한민국을 강력하게 지킬 수 있는 우파"라며 "이 태극기 세력의 조직화에 성공하면 문재인 정권이 두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서 목사는 "홍준표 후보는 처음엔 불안했지만, 겪어 보니 걸출한 지도자였다"며 "이 지도자 덕으로 우리는 잠시나마 우파 정권이 재탄생될지도 모른다는 희망도 가졌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처음에는 7%의 지지 밖에 못 받았지만, 나중에 24%까지 올라갔다. 앞으로 우파는 홍준표 지도자를 중심으로 자유한국당을 아주 강력한 정당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태극기 세력이 자유한국당의 주인이 되어 자유한국당을 '웰빙 정당'에서 '싸움닭 정당'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경석 목사는 "우리는 5년이라는 광야에서의 유랑 시기를, '우파를 정금같이 단련시킬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정권을 잡는 것보다 나라 전체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나라의 체질을 바꾸지 못하면, 정권을 잡을 수도 없고 정권을 잡아도 제대로 일하지 못하고 또 다시 정권을 빼앗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 목사는 "우리는 먼저 선거 패배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반성해야 한다"며 "애국우파들이 나라가 심각한 위기이므로 나라를 지키는 안보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그렇게 절규했는데도, 어떻게 문재인 후보가 41%의 지지를 받았는가를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41%가 다 종북좌파일 수 없다. 왜 우파가 이들의 표를 얻지 못했는지 반성해야 한다"며 "20-50대 대부분 국민들은 지금 나라가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새 정부가 나라를 안보위기로 몰아가는 것을 구체적으로 겪고 나서야, 우파의 주장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경석 목사는 "이들은 안보위기 걱정보다 박근혜-최순실 사태에 대한 심판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우리는 문재인 정권이 나라를 위기로 몰아갈 때마다 강력하게 저항해서, 문재인 지지자를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태극기세력도 반성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호남에서 박근혜 지지는 손톱만큼도 먹혀 들어가지 않았다. 호남 사람과 대화하려면 먼저 박근혜 비판부터 해야 한다"며 "실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허물이 많은 대통령이었다. 공과 사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고, 전혀 소통할 줄 몰랐다. 도대체 사람 만나기를 싫어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물론 그럼에도 탄핵을 당할 정도의 잘못은 없었으나, 언론의 왜곡 선동이 크게 영향을 끼쳐 일반 국민에게 박 전 대통령은 너무도 큰 실망을 주는 사람이 됐다"며 "그러나 이 점을 무조건 언론 탓으로 돌리고 대통령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말할순 없다"고 했다.
서 목사는 "그동안 태극기 세력은 너무 순혈주의에 빠져 있었다. 바른 정당이 촛불시위에 겁먹고 무릎 꿇은 것은 끝까지 비판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그것을 넘어서 범 우파세력의 폭넓은 단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권을 잡을 수 없다"며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후보의 리더십 아래 친박 세력과 탄핵찬성 세력이 다같이 손을 잡아야 한다. 이제는 태극기 세력이 힐링, 화해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이 합쳤더라면, 이번 대선 결과는 또 달라졌을 것이다. 이제는 우리의 좁은 마음자세를 넘어서야 한다"며 "정권은 정권을 잡을 자세가 된 세력만 차지한다. JP와도 연대한 DJ에게서 배워야 한다. 이제 태극기 세력은 친박도 비박도 아닌, 친 대한민국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셋째로는 "문재인 정권을 지켜보면서, 필요한 협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41%의 국민이 전부 미군 철수를 원하지는 않을 것이고, 문재인 정권도 야당과 협치(協治)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우리는 문재인 정권을 무조건 공격만 할 것이 아니라, 잘 하는 것은 잘 한다고 말하고 잘못 하는 것은 강력하게 비판해야 한다. 우리도 좌파들과 똑같이 행동하면 안 된다. 과거 노무현 정권도 좌파였지만 한미 FTA도 추진했고, 이라크 파병도 했고, 제주도 해군기지도 추진했다"고 피력했다.
서경석 목사는 "지금부터 우리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 제일 먼저 태극기 세력의 전국 조직화부터 해야 한다. 그리고 태극기 세력이 자유한국당 책임당원이 되어, 자유한국당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며 "또 호남 대책도 본격적으로 강구해야 한다. 호남의 기독교인이 35-40%가 되는데, 왜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 2-3% 밖에 안 되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서 목사는 또 "우파 대학생, 청년운동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우파적 신문도 창간해야 한다"며 "그 동안 좌파들은 정권을 잡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 왔는데, 이에 비하면 우파들은 너무도 안이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애국시민 여러분, 다시 시작하자. 그런데 아무리 문재인 정권이 밉더라도, 문재인 정권을 성공한 정권으로 만들자"며 "우리가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이유는 문재인 정권을 패배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문재인 정권을 성공시키기 위해 하도록 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