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의 모든 세대가 14대 요, 다윗부터 바빌론으로 끌려갈 때까지 14대 요, 바빌론으로 끌려간 때부터 그리스도까지 14대 라. <마태복음 1:17>
마태복음에 보면, 아브라함부터 예수님까지의 족보가 나옵니다. 그리고 마태복음 1장 17절에는 이 족보가 아브라함에서 부터 다윗까지 14대, 다윗에서 바빌론으로 끌려 갈 때까지 14대, 바빌론으로 끌려간 때부터 그리스도까지 14대 라고 기록 합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이 족보를 실제로 세어 보면, 14대, 14대, 14대가 아니란 것 입니다.
무슬림 신학자 Shabir Ally는 성경에 있는 101가지의 모순이라는 글을 통해서 바벨론으로 끌려간 때부터 그리스도까지 13 세대 밖에 없음을 지적 합니다. 그가 지적한 오류는 맞는 것일까요?
마태복음의 족보는 실제로 14대, 15대, 14대 입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그의 주장은 맞습니다. 다만 세대를 세는 방법을 오해하고 있는데, 아브라함에서 다윗까지 14대, 다윗에서 여고니야가 14대 처럼 중간에 구분이 되는 다윗과 여고니야는 양쪽 14대에 모두 들어가 있기 때문에, 바빌론에서 그리스도까지 13대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다윗에서 여고니야가 15대라고 주장해야 옳습니다. 즉 아브라함에서 다윗까지 14대, 다윗에서 여고니야까지 15대, 여고니야에서 그리스도까지 14대 입니다.
이제 문제는 왜 다윗에서 여고니야 까지가 15세대냐는 것 입니다. 그 이유는 성경의 기록 목적에 있습니다. 성경은 팩트를 정확하게 기록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지 않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설명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마태복음은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쓴 책이라는 것을 염두해 두셔야 합니다.
14라는 숫자가 가리키는 인물 다윗!
실제로 모든 신학자들은 아브라함에서 그리스도까지의 족보가 14대씩 세번 나뉘어 있지 않으며, 마태복음의 저자가 임의로 한 사람을 나타내기 위해서 14라는 숫자를 사용한 것이라는 것에 동의 합니다. 그리고 14라는 숫자 값이 나타내고 싶었던 사람은 다윗 입니다.
히브리어는 게마트리아라고 해서 각 알파벳에 고유 숫자를 갖고 있는데, 다윗의 히브리어 이름의 게마트리아를 더하면 14가 나오기에, 유대인들은 다윗을 상징하는 숫자를 14라고 생각했던 것 입니다.
자음만 사용하는 히브리어의 특성상 D(4)+V(6)+D(4) 를 더하면 14가 됩니다.
유대인들이 다윗 하면 떠올리는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메시아 입니다. 예수님이 올 당시에 이스라엘은 로마의 통치 아래에서 메시아를 고대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메시아는 성경에 따르면 다윗의 자손이기에 그들은 다윗과 같이 이스라엘의 영광을 재현하고 그들을 세상에서 가장 강한 민족으로 만들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입니다.
그래서 마태 복음 1장 1절에 마태는 예수님을 이렇게 소개 하며 족보를 기록 합니다.
아브라함의 자손이시요,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세대에 대한 책이라. <마태복음 1:1>
또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예수님을 이렇게 부릅니다.
예수님께서 거기서 떠나가실 때에 눈먼 두 사람이 그분을 따르며 소리를 질러 이르되, 다윗의 자손이여, 우리에게 긍휼을 베푸소서, 하더라. <마태복음 9:27>
그때에 사람들이 마귀 들려 눈멀고 말 못하는 자를 그분께 데려오매 그분께서 그를 고쳐 주시니 눈멀고 말 못하는 자가 말도 하고 보게 되니라. 모든 사람들이 놀라서 이르되, 이분은 다윗의 자손이 아니시냐? 하나 <마태복음 12:22~23>
즉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면 다윗의 후손이 아니냐는 의미로 들을수 있지만, 당시 저사람들은 예수님을 메시아! 라고 부른 것 입니다. 상징적인 표현이죠.
유대인들이 기다리던 다윗을 무시하는 마태복음
마태복음은 유대인들을 위해 쓰여졌으며, 예수님이 그리스도 이심을 알리기 위해 썼고, 특히 왕으로 나신 예수 그리스도라는 주제로 쓰여졌습니다. 그런데 당시에 유대인들에게 왕과 그리스도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다윗에게 있었기 때문에, 다윗을 의도적으로 무시해 버립니다.
즉 유대인들에게 "자! 여기 너희가 그렇게 고대하는 다윗에 관한 족보다!" 라고 얘기를 해 놓고, 다윗에서 여고니야까지의 족보에 다윗을 한 세대로 취급하지 않고 무시하는 것 입니다. 이를 설명하는 구절이 밧세바를 다윗의 아내가 아닌 우리야의 아내로 소개하는 구절 입니다.
이새는 다윗 왕을 낳고 다윗 왕은 우리야의 아내였던 여자에게서 솔로몬을 낳고 <마태복음 1:6>
왜 마태복음의 기자는 족보에서 다윗을 무시해야 했을까요? 이는 예수님을 당시 유대인들이 기다리던 다윗과 같은 메시아라고 생각하면, 예수님을 알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다윗과 같은 메시아가 자신들을 로마의 압제에서 독립시키고 이스라엘을 이 땅을 다스릴 최고의 강대국으로 만들어 줄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었습니다. 정말 하나님께서 계획하고 생각했던 메시아와는 전혀 다른 메시아상(像) 이죠.
솔로몬을 낳은 것은 밧세바였고, 밧세바의 아내는 다윗이 아닌 우리야라는 것을 강조 함으로 유대인 독자들에게 너희가 기다린 다윗은 완전하지 않아! 너희는 다윗같은 메시아를 기다리면 안되! 난 너희가 기다리는 이스라엘을 로마에서 독립시키고 최고의 강대국으로 만들어 주는 다윗같은 메시아가 아니야!
그런데 너희에게 진짜 다윗, 진짜 왕, 진짜 그리스도가 계시는데 그 분이 너희를 위해 이땅에 오셨고, 너희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으며, 너희를 위해 부활하신 창조주 예수님이야!라고 선포하는 것 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는 오류가 없습니다. 오류는 하나님의 깊은 뜻과 복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