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분노(憤怒·성냄)에 대해서도 잘 말해주고 있다. 분노에는 의로운 분노, 악에 대해서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종류의 분노, 즉, 공분(公憤)이 있고, 다른 하나는 그저 죄로 인한 분노가 있다.
우리는 어떤 이유로든 분노를 표출 할 수 있는데, 대부분 그것이 합당한 이유가 있으며, 정의롭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런 분노는 죄를 쌓는 분노 즉, 증오나 원한으로 변하기 쉽다.
이 글에서는 하나님께서 내 자신의 죄를 쌓는 분노를 극복하도록 돕기 위해 사용하셨던 성경적 진리와 원칙을 6가지로 소개한다.
1. 분노의 원인은 타인이나 환경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둑질과 거짓 증언과 비방이니"(마태복음15:19)
다른 어느 누구도 당신을 화나게 할 수 없다. 환경도 당신의 분노를 촉발하지 않는다. 분노는 자기 자신의 죄이다.
데이비드 파울리슨은 우리의 마음이 스폰지와 같다고 말한다. 만일 스폰지를 짜는데 검은 잉크가 나오면, 짜는 행위 자체가 검은 잉크의 유출을 초래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런데 내가 다른 스폰지를 짰는데 거기서는 깨끗한 물이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잉크가 나온 것은 짜는 행위 때문이 아니라 잉크가 스폰지 속에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짜는 행위'는 그저 그 속에 들어있는 것을 드러냈을 뿐이다. 다른 사람들이나 환경이 우리의 마음을 "짤" 수 있는데, 그때 분노가 나오면 그것은 분노가 우리 마음속에 있었기 때문인 것이다.
2. 분노는 충족되지 못한 욕망 때문에 촉발된다
"너희 중에 싸움이 어디로부터 다툼이 어디로부터 나느냐 너희 지체 중에서 싸우는 정욕으로부터 나는 것이 아니냐 너희는 욕심을 내어도 얻지 못하여 살인하며 시기하여도 능히 취하지 못하므로 다투고 싸우는 도다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하기 때문이요"(야고보서4:1-2)
야고보 사도는 우리 자신의 '정욕들'이 우리의 모든 다툼과 싸움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한다. 우리가 욕심을 내는데 얻지 못하게 되면, 살인하고 싸우고 다툰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무언가를 원하는데 그것을 얻지 못하게 되면 화를 낸다는 말이다. 화가 날 때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내가 얻지 못해서 지금 갖고자 하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지?"
3. 분노는 옳은 일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니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 사람이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라"(야고보서1:19-20)
우리는 분노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옳은 일'을 하도록 자극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들은 화를 내면 자녀들이 옳은 일을 하거나 '옳게' 행동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분노로는 오히려 하나님의 의로움을 이루지 못한다. 분노는 자녀들로 하여금 겉으로는 복종하게 만들지만 작은 바리새인을 만들 뿐이지 그들의 마음을 바꾸지는 못한다. 분노는 우리의 배우자나 동료에게 내적 의로움을 이루어내지 못한다. 분노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4. 누군가에게 화를 내는 것은 마음속의 살인이다
"옛 사람에게 말한 바 살인하지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마태복음5:21-22)
우리는 분노의 심각성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그저 한판 터뜨린 것뿐이야" 아니면, "열 좀 받았지" 정도로 이야기한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분노가 마음속의 살인이며 십계명 중의 하나를 어긴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것은 바로 지옥불에 해당하는 범죄일 수 있는 것이다.
5. 분노는 사태를 악화시킨다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하느니라"(잠언15:1)
"분을 쉽게 내는 자는 다툼을 일으켜도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시비를 그치게 하느니라"(잠언15:18)
분노는 의로운 일을 하지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사태를 악화시킨다. 다른 사람의 분노를 촉발시켜서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욕망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얻게 된다.
6. 분노는 사탄에게 문을 열어준다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에베소서4:26-27)
우리가 분노, 화를 시의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할 때 사탄은 우리를 유혹해서 원한과 또다른 분노와 중상(中傷) 그리고 무수한 다른 죄들을 짓게 한다. 이는 용서를 구하거나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는 등 일을 순리대로 처리하지 못한 결과이다.
아벨에 대한 가인의 분노는 결국 동생을 죽이게 만들었다. 분노는 심각한 증상이다. 분노는 신속하게 처리해야만 한다.
따라서 우리가 이런 6가지 분노에 대한 사실을 잘 알고, 하나님의 말씀을 잘 이해하면 그분의 은혜로 나아질 수 있음을 기억하자. 그렇게 한다면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이 우리를 도와서 분노를 극복하는데 진일보할 수 있을 것이다.
※ 참조 = 마크 알트로지의 칼럼 '6 Critical Truths to Understand about An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