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주의로 포장한 진화론이 교회에 깊숙이 들어오면서 유신진화론이 확산되고 있다. 진화론을 기초로 성경을 해석하는 유신진화론은 신이 기본적인 우주 물질을 만들고, 물질이 저절로 생명체를 탄생할 수 있는 능력을 주어 최초의 생명체가 인간과 유사한 모습으로 진화했을 때, 건강한 암수를 하나씩 골라 아담과 하와로 명명했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물론 우주와 만물을 하나님이 전적으로 설계하고 창조한 결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장구한 세월을 거쳐 저절로 진화와 우연을 거쳐 이뤄졌다고 말하는 것이다. 일부 유신진화론자는 진화 과정에서 가끔 신이 간섭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미국 퓨리서치센터의 2013년 통계에서는 미국인의 60%가 진화론을 믿는다고 대답했다. 진화론을 믿는 미국인의 32%는 무신진화론의 입장에서 자연선택 같은 자연 과정에 의해 진화가 이뤄졌다고 보았고, 23%는 신이나 절대자가 진화에 개입했다고 믿는 유신진화론을 믿는다고 대답했다. 천주교는 1950년부터 진화론을 일부 수용해, 현재 교황청 내부에서는 유신진화론을 공식 인정하고 있다. 한국창조과학회는 개신교 교단도 자유주의 신학을 추구하는 대부분 교단은 진화론을 인정하고, 보수 교단도 유신진화론으로 점차 기울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창조과학회 교회 및 선교단체 위원장 정광도 이사는 10일 남서울교회(화종부 목사)에서 열린 제5회 선교사와 목회자를 위한 창조과학 세미나에서 "특히 한국교회에 유신진화론이 확산되면서 이미 많은 신학자가 성경을 진화론에 맞추어 해석하고 창세기 1~11장까지도 그대로 가르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며 "목회자들도 수년 전과 달리 창조신앙과 유신진화론의 중립에 서서 분명하지 않은 것 같다"며 "진화론에 대한 명확한 지식이 없어 신학자, 교역자들은 더욱 혼돈의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믿음의 뿌리, 창조신앙'을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는 과학주의 뒤에 숨은 진화론이 교회에 더 이상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고, 한국교회 내 창조신앙을 회복하기 위해 한국창조과학회와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공동 주최했다.
교계, 선교계, 과학계가 '창조신앙' 확산 위해 협력해야
임선재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개회예배에서 KWMA 사무총장 한정국 목사는 "저는 어느 나라에 갈 때마다 박물관을 방문하는데, 역시 진화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며 "선교계에서도 창조과학에 대한 지식이 깊이 심겨져 한인선교사가 일하는 171개 국가마다 예수 복음뿐만 아니라 창조과학에 대한 지식도 같이 전달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한 목사는 "교회도 하나님의 특별계시인 성경만 가르칠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과학적 사실, 곧 창조과학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소개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교계, 선교계, 과학계가 '홀리 트라이앵글'(Holy Triangle)을 이뤄 이 일에 계속 전진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광도 이사와 함께 인도네시아 창조과학회를 설립한 한정국 목사는 내년 1월 KWMA 사무총장 임기가 끝난 후에는 개인적으로 "선교뿐 아니라 창조과학과 창조신학을 적극적으로 보급하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하고, "내년부터는 한국창조과학회, KWMA와 함께 한국 기독교계가 함께 창조과학 세미나를 열기 원한다"는 기대도 전했다.
정보통신공학자인 정광도 이사는 이날 "인간의 세포가 100조 개 정도의 세포로 구성돼 있는데, 하나의 세포만 하더라도 완전체로 구성돼, 그 기능이 슈퍼컴퓨터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정교하다"며 "그 100조 개 세포가 네트워킹되어 사람의 몸을 유지하고 있는데, 한 사람의 네트워킹 시스템은 인간이 만든 전 세계의 통신 시스템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그런데 진화론자들은 그것이 저절로 생겼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솔직한 생물학자들의 큰 딜레마는 만일 진화가 아니라면 하나님을 믿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지금 나는 잘 모르지만 언젠가는 누군가 발견해서 저절로 생겼다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현재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광도 이사는 특히 "미국에서는 보통 유신진화론으로 많이 치우쳐진 교회는 동성애까지 인정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예수님의 기적도 무시하게 된다"며 "하나님께서 우주를 만드셨지만 이후에는 물리법칙, 생물학 법칙만 있기 때문에 이 세상에 기적은 없다고 하며 점점 이신론으로 나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만은 하나님의 충성된 종으로서 창조신앙으로 하나 되고, 창조신앙이 전 세계에 나가는 발판이 되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한계 많은 진화론, 결국 '진화론과 창조론 중 무엇을 믿느냐' 문제
이날 '과학주의와 문제점'에 대해 발제한 한국창조과학회 학술원장 김준 고려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진화론과 창조론은 과학과 종교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믿는가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장균 안에 있는 DNA를 일렬로 펴면 1~2mm 정도이고, 사람의 세포 안 DNA를 펴면 2m 정도인데 한 사람은 60~100조 개 세포가 있다. 한 사람이 가진 DNA를 일렬로 펴면 태양을 수백 번 왔다 갔다 할 거리"라며 "미생물에서 사람으로 진화하는 것은 그만큼 복잡한 다양성을 뛰어넘어야 가능한데 저는 믿음이 작아 누가 만들지 않으면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나님이 생명체를 창조하실 때 한계, 곧 생물학적 '종'이 아닌 '종류'를 뛰어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하셨다"며 "다윈은 종달새를 보고 진화론을 확신했다고 하는데, 저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하나의 종류를 뛰어넘는 진화는 일어날 수 없다고 확신한다. 하나의 종류 안에서, 대부분 과(科) 속(屬) 중에서 색깔, 모양 등의 변이가 일어난다고 보는 것이 창조론"이라고 설명했다. 노아의 방주에 대해서는 "실제 노아의 방주 규모는 약 12만 마리의 '혈육 있는 생물', 곧 짐승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라며 "2만8천 종, 4천540속, 510과가 한 쌍씩 들어가면 최소 5만7천 마리가 들어가는데 종류대로라면 더 적은 생명체만 들어가도 되기 때문에 노아의 방주는 신화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광 한양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생명 정보의 비밀', 정선호 건국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세포 속 창조의 비밀', 권영현 한양대 응용물리학과 교수는 '우주 속 창조의 비밀' 등의 발제를 통해 진화론의 실체를 지적하고, 고도의 지적설계에 의해 매우 정교하고 유기적인 네트워크로 생명체를 설계하신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 앞에서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외에 이은일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는 '창조질서와 결혼 제도', 구주와 법무법인 강 변호사는 '과학주의와 청소년 교회 교육'에 대해 발제해 창조론과 진화론 사이에서 갈등하는 다음세대를 위해 당당하게 진리를 가르칠 것을 요청했다. 또 창조과학회 교육목사인 김홍석 목사는 '과학사와 신학 해석사', KWMA 국제총무 김연수 선교사는 '진화론의 확산과 선교사의 사명'을 발제했다.
구주와 변호사는 "진화론은 사람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를 우연의 산물이자 분자와 원자들의 우연한 조합으로 만들어진 물건으로 여기기 때문에 유물론과 무신론을 기반으로 자살, 낙태 등 생명경시현상, 도덕경시, 쾌락주의 등 많은 부작용을 발생시킨다"며 "특히 청소년들의 동성애와 알코올, 섹스, 스마트폰, 음란물 중독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 "하나님도 계시고 진화론도 인정하는 절충설인 유신진화론이 청소년들을 교회로 돌아오게 할 수 없다"며 "유신진화론도 결국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천지창조, 아담, 이브의 창조, 노아 홍수 대심판을 틀렸다고 보기 때문이다. 교회는 창조의 진리와 성경이 사실이며 진리임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