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새로운 자유가 나를 아프게 했다. 아주 나쁘게." 

올해 1월 이란 교도소에서 석방되어 많은 이들의 축하와 격려를 받은 이란계 미국인 사에드 아브디니 목사가 아내 나흐메와 12년 간의 결혼 생활을 청산한다는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주었다.

최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5일, 아브디니 목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내와 이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내 나흐메와 이혼한다는 소식을 알리게 되어 매우 슬프다. 그녀는 12년 동안 나의 아내로 지냈으며 귀한 아이들에게 항상 놀라운 엄마가 되어줄 것"이라고 남겼다. 

또 "나의 수감 이후에도 지속된 트라우마 때문에 나와 가족들이 경험한 고통들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전했다.

전날 오후 6시경 아브디니 목사보다 먼저 이혼 소식을 알린 나흐메는 "지난 2년 동안 우리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며 함께 울고 울었던 여러분들에게, 사에드 목사가 분노·학대와 관련된 상담을 거부하고 이혼 소송을 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너무 마음이 무겁고 아프다. 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때가 오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여러분의 기도에 감사드릴 뿐"이라는 글을 올렸다.

12시간 이후인 5일 자정, 아브디니 목사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혼 소식을 알리는 긴 글을 올렸다.

그는 "우리가 힘든 과정을 겪고 있지만, 내가 이란 교도소에 수감돼 있을 동안 가족들이 나의 석방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워주었기 때문에 아내와 아이들은 나의 영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의 개인적인 고통과 가족의 문제가 그리스도께 대한 나의 헌신이나 이란 사람들과 전 세계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고자 하는 나의 결심을 약화시키지 않는다"고 했다.

사에드 아브디니 목사는 지난 2012년 9월 체포된 이후 약 3년 이상 이란의 교도소에 수감됐었다. 그는 2000년 초반 자택에서 기독교인들과 사적인 모임을 가지며 국가의 안보를 위협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란에서는 기독교인들이 무슬림과 신앙을 나누는 것은 불법이며,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 행위로 여겨진다.

2013년 1월 징역 8년을 선고받은 아브디니 목사는 교도소에서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흐메는 그의 석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쟁해왔으며, 의회 연설을 통해 미국 정부를 압박하기도 했다. 

사에드 목사는 결국 올해 1월 다른 3명의 미국인들과 함께 이란 교도소에서 석방됐다.

그러나 그의 귀향은 달콤하지만 쓴 것이었다. 그가 석방되기 몇 달 전 나흐메는 친구들과 지지자들에게 그들의 결혼 생활이 매우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그녀는 남편이 미국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을 '학대' 혐의로 가정법원에 고소했다. 심지어 그가 교도소에 갇히기 전에도 자신을 학대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가 작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내용은 이러했다.

"여러분들에게 결혼 생활 내내 학대를 받았다는 사실을 숨긴 사실을 깊이 후회하며, 이에 대한 용서를 구한다. 저는 사에드가 겪어야 했던 끔찍한 상황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했던 영적인 변화를 가져다주어서 우리 결혼 생활이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 3개월 전 사에드는 자신의 석방을 위해 내가 대중들 앞에서 반드시 해야할 일들을 요구했다. 그러나 내가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그는 내가 따르지 않을 경우, 결혼은 끝날 것이고, 아이들이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