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장 노년기와 성상담의 문제(1)
노년기의 성에 대한 문제는 우리의 관심 밖에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던 것이 노인의 성에 대한 영화가 제작되거나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됨에 따라 TV 뉴스의 초점이 되기도 했다. 이는 모두 우리 사회가 노인의 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결과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시각이 노인이 되면 성적인 관심 및 성적인 능력도 없을 것이라는 일반인들의 편견을 낳게 하였다. 그러나 노인들도 성적 능력이나 관심이 유지되고 있으며, 인간으로서 성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사실이다.
1. 노인의 성에 대한 이해
노인에게도 성욕이 있을까. 이런 질문은 매우 궁금한 점이면서도 우스운 것이 된다. 이런 것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는 궁금한 것이지만, 이미 이에 대한 상식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우스운 일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노인의 성에 대해 상당한 오해와 억측이 존재하는 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우리는 노인의 성에 대한 기초적인 차원으로 다음의 몇 가지로 구분하여 볼 수 있다.
1) 성 욕구의 증가와 성기능의 감소
노인의 성은 노년기에 이른 사람의 성과 성생활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성은 인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의 하나로서 예전부터 여러 가지 시각에서 생각되고 논의되어 왔다. 성은 인간적인 애정과 사는 보람이기에 노년기에 있어서도 이러한 의미에는 변함이 없다. 그 때문에 노년기의 정신적 애정감정도 60세를 전후하여 U자형으로 회귀한다고 보고 있기에 노년기의 성은 직접적인 성적 욕구 충족과 함께 위로, 위안이라는 애정적이며 정신적인 의미가 보다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노년기에 들면서, 성 기능이 노화와 함께 서서히 감소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로서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노인의 성-활동은 호르몬의 분비량에 비례해 감소하는 것은 아니며, 다른 요인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여러 가지 요인, 즉 심리적, 정신적, 사회적 요인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노인이라고 해서 반드시 성적 능력이나 욕구가 감퇴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 중년 이후 성-활동유지에는 남녀가 공통적으로 성적 관심, 건강, 결혼생활과 배우자, 성-관계에 대한 개개인의 조건이나 가치관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리적, 신체적 성적 능력의 쇠퇴에도 불구하고, 많은 노인들이 이러한 변화에 대처하는 것을 학습하고, 적응하면서 계속해서 성적인 행동에 가치를 둘 수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노인들이 자신의 쇠퇴하는 능력에 적응하면서도, 여전히 성적 친밀성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성생활에 대한 관심이 인생 후반기에 걸쳐서도 유지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최근의 연구에 의하여 지지되어지고 있다.
2) 성-활동의 유지-문제
매스터스와 존슨(Masters & Johnson)에 의하면, 나이가 들수록 남성의 효과적인 성의 유지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적극적인 성-활동을 젊을 때부터 유지하는데 있다고 한다. 이것은 결혼생활에 있어 배우자의 성적 욕구능력이 노인의 건전한 성-활동을 유지하는데 커다란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배우자의 또 다른 역할은 자녀와 친구 및 이웃과의 관계를 통해서도 채워지지 않는 역할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성적 욕구를 충족하는 파트너 역할이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배우자의 죽음은 성적 파트너의 상실을 의미하기에 배우자가 없는 경우에는 성적파트너의 유무에 따라 성-활동 유지의 관련요인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여성은 배우자를 포함해서 성-파트너의 상대에 따라 의존하는 경우가 크다고도 볼 수 있다.
기혼 노인 여성의 88%가 평균 주 1회의 성관계를 갖는 한편, 결혼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37%만이 성-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파이퍼(Pheiffer)의 조사에 의해서도 노인부부들은 54%가 성-관계를 갖는데 비해 독신자, 과부, 이혼자 등은 7%만이 성 관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성-활동이 남성위주의 주도형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3) 노년기 애정의 문제
노년기에 애정의 문제는 어떻게 변화될까? 더 가까워지는 것인가, 아니면 더 멀어지는 것인가. 노년기 부부간의 애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둔 연구가 극히 제한적인 가운데 연구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이에 대한 많은 연구가 활발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은퇴 후 남편과 아내는 상대방의 애정적 지원과 성격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며, 서로 친구가 되어주는 일이 결혼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이 된다고 한다는 사실이 공통적이 되고 있다. 이런 것은 결과적으로 노년기의 성공적인 부부관계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애정적 지원임을 의미한다.
노년기의 부부관계가 안정적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애정이라고 했다. 노년의 부부 역시 서로에 대한 존중과 공통의 관심사뿐만 아니라 동료애와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할 기회를 중시한다고 한다는 점에서다. 그것은 부부관계의 질을 논함에 있어서 상호간 지지, 상호지원, 친밀감, 애정 같은 요소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유사한 결과가 발표되고 있는데, 배우자로부터의 정서적 지지, 자녀와의 접촉빈도, 사회활동 참여정도가 노부부의 적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년기 부부를 대상으로 하여 상호 관계적 맥락에서 가족주의 가치관과 정서적 상호작용, 사랑과의 관계의 역동성을 검증한 바에 의하면 부부간의 사랑과 평등을 강조하는 우애 주의적 가치관이 높을수록 부부간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하며 배우자에 대한 친밀감과 헌신 정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상에서와 같이 노년기의 정서적 친밀감에 관한 연구들은 노부부간 애정이 부부관계에서 중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실제로 애정적 관계에서 가장 친밀감을 표현할 수 있는 성적인 관계에 대한 고려는 부족하다. 일반적으로 부부관계에서 가장 친밀감을 표현할 수 있는 성적인 관계에 대한 고려는 부족하다. 일반적으로 부부관계에서 성생활의 중요성 조사연구에 따르면 부부간 성생활이 결혼생활에서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하였다.
'성생활이 결혼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수준'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45.2%를 차지했고, 90%이상도 38.7%에 이르렀다. 전체적으로 10명 중 8명이 결혼에서 성생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고 응답한 것이다. 즉, 성적 적응 및 부적응과 부부간의 부부관계 만족도 간에는 상관관계가 있으며, 훌륭한 성적인 만족은 부부갈등의 요인을 감소시켜 주며, 부부의 만족스러운 성 관계는 훌륭한 부부 적응과 관련이 깊으며 부부의 성적인 관계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부부갈등이 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 노년기 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
노인의 성이나 성생활에 대해서는 사회적인 편견이 심한 편이다. 이런 현상은 노인의 성이나 성생활을 올바로 이해하거나 온당하게 수용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로 인해 노인에 대한 대응이나 적응에 계속해서 문제를 노출하는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우리는 노인의 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중심으로 기술하고자 한다.
1) 여전히 살아 있는 노인의 성본능
앞에서 우리는 노인의 성의 욕구는 증가하지만, 성의 기능은 감소한다고 했다. 이것은 노인에게도 성본능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인의 성적기능, 성행동에 관한 경험적 연구들은 노인들 역시 성에 대한 기본적 욕구를 가진 존재임을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현실은 여전히 노인을 탈(脫) 성적 존재로서 단정하여 버리는 편견이 강하다. 그것은 대부분의 경우 노인에게 성적인 욕구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여기거나 설령 노인의 성적 욕구의 존재를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그 욕구 충족의 중요성을 간과하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노인은 손자를 돌보며 민요를 즐기면서 꽃 가꾸기에만 관심을 갖는 인간이기 때문에 노인의 성-활동은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고 간주하거나, 노후의 이성간의 교류는 풍기문란을 가져온다는 등의 생각이 자리 잡는다. 심지어 노인의 성적 욕구의 표출은 사회적으로 웃음거리나 비난의 대상이 되며, 정신장애로 여겨지는 경우까지도 있다.
때문에 노인은 자신의 성적 욕구를 자연스럽게 표현하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강제된 금욕으로 자신 스스로를 제약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는 성 자체를 불결하게 생각하거나, 성을 성교나 자손의 번식을 위한 생식행위만으로 여기는 우리사회의 문화적 편견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많은 사람이 지적하고 있다.
2) 수정되어야 할 노인의 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
노인의 성에 대해 우리는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간혹 노인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성-사건을 보고 놀라기도 한다. 어떻게 노인이 그런 성에 대한 사건을 일으키는 주체가 되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이런 노인의 성에 대한 사회의 편견이라고 볼 수 있다. 나아가 보다 중요한 문제는 노인의 성에 대한 여러 가지 편견이 사회적으로 존재한다는 식의 현상의 단순한 감정적 확인이 아니다. 오히려, 노인의 성에 대한 편견이 사회구성원에 내재화되고 부정적 사회심리로 구조화되는 과정에 대한 엄밀한 고찰이 이루어져야 한다.
노인의 성에 대한 편견이라는 개념의 기본적인 의미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노인의 성에 대한 편견이란 한 연령집단이 나이를 먹었다는 이유로 인해 그 연령집단이 가진 성적 욕구 표출을 혐오하는 태도 혹은 적의를 갖는 태도를 말한다. 그러면 노인의 성에 대한 편견은 노인의 생활에 어떻게든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것은 어느 연령층에서든 사회가 부과하는 부정적 사회심리에 의해 자신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려고 하는 동기를 상실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
노인의 경우 '노인은 성적욕구가 쇠퇴한 탈(脫)-성적존재'라는 부정적 심리가 사회적으로 지배적 규범이 되면, 노인은 지배적 사회규범에 동조하기 위해 자신의 성적 욕구 및 성행위를 억압하게 된다. 그것은 결국 노인이 지니고 있는 성적 능력을 더욱 쇠퇴하게 한다.
3) 개인차가 존재하는 노인의 성
노인의 성에 대해서는 개인차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노인이 성의 욕구가 강하지만, 성기능은 현저하게 작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90이 넘은 연령에도 성생활이 가능한 노인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경우에는 매우 특별한 경우로 제한되지만, 그런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대부분의 노인은 자신의 성적 능력에 대한 자신감 상실이 심화됨에 따라 노인의 성적 욕구나 능력에 대한 사회적 고정관념 역시 다시 확대되고, 이런 고정관념은 다시 노인의 성생활 수행동기를 약화시키게 된다. 이런 점에서 노인의 성에 대한 고정관념은 '자기만족적 예언'의 형태로 노인의 성에 대한 태도와 성행동을 제약하는 요인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이를테면, 성에 대한 태도와 성행동을 제약하는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다. 그것은 성적인 능력이 활발한 노인일지라도 사회적 인식이 노인들은 성에 대한 관심이나 능력이 없다고 되어 있으면, 이러한 믿음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받아들여 성적 욕구를 억제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자신은 이제 성적 능력이 없다고 인정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점에서다.
그럼에도 노인을 탈(脫)-성적 존재로서 단정하여 버리는 노인의 성에 대한 편견은 개인적 차원이든 전체 사회적 차원이든 노인의 기본적 욕구 충족의 기회를 실질적으로 제한하는 차별로 전환하게 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노인의 성적 활동 감소의 원인은 연령보다는 사회적 환경, 주변인의 태도 등에 더 영향을 받으며, 성-활동 감소의 원인을 성에 대한 공포, 무관심, 잘못된 죄책감 등의 악순환 때문일 수 있다.
특히 죄책감은 아직은 우리사회에서 노인의 강한 성적관심의 표출은 부도덕적하고 비정상적으로 취급하는 편견 때문인 것으로 노인이 자신의 성적 욕구를 스스로 죄악(罪惡)시 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감정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노인의 성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은 자기만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의 형태로 노인의 성에 대한 태도와 성-행동을 제약하는 요인이 된다고 보아야 한다. 그것은 노인의 성과 관련된 문제는 사회적 편견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다.
이러한 편견과 태도는 노인의 건강을 담당하는 보건의료인에게도 만연되어 많은 노인복지시설 직원들은 노인의 성-표출(表出)을 문제행동으로 치부해 버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성행동의 결정 양식도 사회, 문화적인 환경에 의해서 좌우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한국노인의 성의식이나 성 행동에 관한 올바른 지식과 이해를 증진시킴으로서 노인의 성생활 방향이 긍정적인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되어야 할 것이다.
3. 노년기의 성-욕구, 성-능력 및 성-갈등
노년기의 성의 문제는 성적욕구, 성적능력, 성적갈등의 문제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려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3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다음과 같이 구분하여 볼 수 있다.
1) 노년기의 성적 욕구
매슬로우(A. H. Maslow)는 모든 인간은 본능적인 욕구를 가지고 태어나며, 이 욕구를 통해서 자신을 성장케 하고 자아실현 하도록 동기를 유발시킨다고 주장했다. 사람은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면 만족해하는 반면에, 욕구가 좌절되면 불만이 생기고 그것이 계속 불만족 상태에 놓이게 되면 정서적 불안정 상태에서 자신을 실현하는 창조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이고 근본적이 요소는 생리적 욕구 중에는 성적 욕구도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인간에게 있어서 성(性)의 욕구를 식욕이나 휴식의 욕구의 함께 인간의 욕구 중 가장 강렬한 제1차적 욕구로 보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성(性)은 나이가 들면서 성욕과 성행위는 자연히 줄어들고 또 노화에 따라 쇠퇴하는 대표적인 생물학적 현상으로 믿어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는 여러 능력 중에서 가장 오래 남는 기능 중에 하나가 성-기능이라고 한다.
물론 이를 더 구체적으로 구분하면, 인간은 나이가 들어도 성기능은 감소된다고 해도 성욕은 감소되지 않는다고 보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여기서 성-기능은 대체로 성에 대해서 통합적으로 보는 시각이라고 보아야 한다. 50세-100세까지 노인의 성-생활을 고찰한 보고서에서 당뇨병과 고혈압 등의 노인성 질환이 없는 경우 70세노인들 중에서 절반 이상이 1달에 1번 씩 부부관계를 할 정도로 성-생활을 규칙적으로 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2) 노년기의 성적 능력
성적 능력을 가늠하는 측정지표로써 일반적으로 성교의 횟수를 들 수 있다. 우리나라의 성-생활과 관련하여 남성클리닉에서 노인 남성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바 65-70세노인 중 90%가 아직 성욕이 있다고 대답했으며, 60대 후반의 78%, 70대 전반의 65%, 70대 후반의 55%가 지속적인 성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0대 이상 노인 남성의 34%는 지금도 성-행위를 시도하고 있으며, 13%는 매월 1-2회 이를 즐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자료를 통해 볼 때 성 관계의 횟수는 나이나 인종, 환경, 습관, 부부관계, 건강상태 등의 조건에 따라 상당히 달라지며 같은 나이라 할지라도 개인차에 따라 각각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년의 나이에도 이미 성 관계가 없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90대라도 성관계를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남성의 성적 능력은 나이가 들수록 쇠퇴한다는 것은 보편적이라고 할 수 있다.
50-90세까지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50대 기혼여성들의 88%는 평균 주 1회의 성 관계를 하고 60세는 70%, 65세는 50%로 감소한다고 했다. 그렇지만 남성 중심적인 태도나 행동에 의해 이루어지는 성행위가 기쁨보다는 고통을 수반했기 때문에 노년기가 되면 연령을 이유로 성에서 해방되기를 하는 여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성(性)활동을 하고는 있으나 성-활동이 생리적 요소 외에 사회적 요소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특히 여성의 중요한 영향은 배우자와의 감정 상태의 따라서 다르게 나타나므로 여성은 남성에 의하여 많은 영향을 받는다.
3) 노년의 성적 갈등
한 개체로서 인간이 노년기 때 기본적 욕구의 하나인 성적 욕구의 충족이 제한되는 경우와 욕구 충족이 제한될 경우, 그 문제 해결에 대한 지원이 지닌 의미를 그들의 삶의 질 수준과 관련하여 이해가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사람의 생활은 생명과 문화적 재생산이라는 중심이 되는 활동이 수행되는 과정에서 생리․심리적 활동, 경제사회적 활동, 정치․문화적 활동, 교육적 활동 등이 통합되고 조직되어 영위됨을 강조한다.
노인의 생활문제의 하나로서 '노인의 성'문제는 노인의 생활기반, 생활능력, 생활관계, 생활환경, 등과 모두 연관을 갖는 것이지만, 가장 밀접하게 생활관계의 장애문제로 규정할 수 있다. 그것은 노인 역시 생활과정을 영위하는 주체로서 그 생활영역의 한 부분인 성적 욕구 충족을 통해서 '사회적 관계망'의 한 올로서 자신의 역할을 지속할 수 있다.
그럼에도 노인의 경우는 배우자의 사망, 노후의 이혼, 심신의 질병, 사회적, 문화적 편견과 차별, 경제적 의존 때문에 자신의 의사에 의해 성생활 을 계속하거나 이성교제 및 노혼을 할 기회가 극히 제약받고 있다. 즉, 노인의 성에 대한 기본적 욕구 역시 개인적 노력과 더불어 사회의 제도적 지원에 의해 충족되어야 함에도 단지 노령기의 인간이 가지고 있는 성적 욕구라는 이유만으로 욕구적인 존재 자체가 외면을 받거나 무시되고 있다.
그 결과 노인의 성과 관련된 문제 해결은 노인 개인이나 가정에서 하도록 떠넘겨질 뿐 아니라 사회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제도마련 자체를 어렵게 한다. 그것은 노인의 경우에는 생활주체로서 자신의 생활의 영역의 하나인 성적욕구를 채울 수 있는 생활관계망의 확보나 유지, 재구축 혹은 접근 가능성이 다른 어떤 사회층보다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노인의 성적 욕구실현의 어려움을 지원하는 것은 생활관계 장애의 회복을 의미하고, 이 때문에 사회복지의 중요한 영역이 되는 것이다.
4. 정리: 노년기 성 문제에도 관심 가져야
지금까지 우리는 노년기와 성상담의 문제에 대해서 기술했다. 노년기의 성에 대한 문제는 우리의 관심 밖에 있었던 것이 노인의 성에 대한 영화가 제작되거나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됨에 따라 TV에서 뉴스의 초점이 되었다고 했다. 이런 것은 모두 우리 사회가 노인의 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결과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런 시각이 또한 노인이 되면 성적인 관심 및 성적인 능력도 없을 것이라는 일반인들의 편견을 낳게 하였지만, 노인들도 성적인 능력이나 관심이 유지되고 있으며, 인간으로서 성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여전히 사실이라는 점에 중점을 두어 기술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