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예수에 대해 설명하면 어떻게 신이 동시에 인간일 수 있는지 그건 말도 안된다고 얘기한다. 충분히 이해한다. 사실 말이 안되니까. 예수의 주변에는 신을 자처하는 이가 어떻게 하나 보자 관찰하는 이들로 가득했었지 인간 예수와 서로간에 애정을 나눈 이는 몇 되지 않는다. 그런데 평정심을 보이던 예수가 인간적으로 감정을 내보이는 에피소드가 몇개 있는데, 바로 예루살렘의 이웃마을 베다니에 살던 나사로, 마르다, 마리아 남매와 관련된 대목에서이다.
나사로. 부자와 거지 나사로 비유 속의 인물이 아니라, 예수가 죽은지 나흘만에 무덤에서 살린 그 나사로 말이다. 평소 감정을 잘 보이지 않았던 예수가 나사로의 시체가 이미 썩어간다고 우는 마리아를 보고 눈물을 크게 흘렸다. 그리곤 무덤에서 썩어가던 나사로를 불러냈다. 예수의 수많은 기적중 가장 큰 것이었고, 바로 옆동네에서 벌어진 그 기적때문에 백성들이 크게 동요하자 예루살렘 지도자들이 예수를 죽이겠다는 결심을 하였다.
십자가에 못박히기 직전 예수가 베다니에 마지막으로 왔을 때 음식을 준비한 이가 누이동생 마르다이고, 막내 마리아는 언니의 핀잔을 들어가며 예수의 곁을 지키면서 300 데나리온어치나 되는 비싼 향유를 예수의 발에 쏟아부었다. 예수와 그들은 정말로 서로 사랑하였다.
그 와중에 제자들의 반응에서는 질투심이 느껴진다. 예수가 나사로를 살리러 베다니로 가자고 하자 제자들은 유대인들이 돌로 치려고 하는데 왜 또 거기에 가냐고 퉁명스럽게 답하였다. 가룟 유다는 향유를 붓는 마리아를 나무라면서 그것으로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는게 낫다고 하지 않았던가. 예수가 제자들의 이런 반응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 마음을 준 것을 보면, 예수 역시 자신을 사랑하는 자를 더 챙기는 인간의 자연스런 성정을 보여준 것이란 생각이 든다.
예수의 죽음 이후 나사로 남매의 행보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려진 게 없다. 예수와 함께 나사로도 제사장들이 죽이려 하였으니 어딘가 멀리 피해 있으라고 예수가 지시하지 않았을까도 싶다. 다만 제자들이 예루살렘의 초기 핍박을 피해 사방으로 퍼질 때, 제국의 북쪽 변방인 골지방(저자주 –프랑스 남부)으로 가서 복음을 전했고 그 변방에서도 교회가 커져가고 있다는 얘기가 여기까지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