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혜암신학연구소(소장 이장식 박사)가 앞으로 다가올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면서 "종교개혁의 역사와 신학, 인문학적 연구"란 주제로 '2016년 봄 학기 강좌'를 시작했다.
첫 강사로 나선 이장식 박사는 "종교개혁의 전 역사 - 중세교회와 종교개혁의 동기"란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신성로마제국의 적폐와 로마가톨릭교회 제도의 결함, 문예부흥과 중세말기 현상까지 설명했다. 먼저 신성로마제국에 대해 이 박사는 당시 교권과 정권이 충돌했던 생생한 모습을 설명하고, 특히 제정 문제 마찰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어 이 박사는 교황무오설과 당시 교회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십자군'과 관련, "교황에게 군대가 있어 이단이 생기면 군대를 파송해 멸절시켰다"면서 "이슬람국가(IS) 문제가 요즘 심각한데, 그들의 '성전'이란 것의 기원은 원래 이슬람에서 처음 나온 것이 아닌, 중세 십자군에서 나온 것"이라 했다. 그는 "제1회 십자군 파송 때 설교에서 '이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전쟁'이라 선언했다"고 밝히고, "결국 실패했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면서 "십자군, 이것은 교황의 권한에 속했던 것"이라 지적했다.
이러한 중세가톨릭 폐단의 반발로 왈도(Waldo)운동(평신도 운동, 신학적 개혁)과 위클리프 운동(성서영역, 교황무오부정, 교권과 왕권 분리 주장, 신학적 개혁, 토지개혁), 얀 후스 운동(2종의 성사, 토지개혁, 신학적 개혁, 성서개방) 등의 것들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나 이 박사는 왈도파에 대해 "추종자들이 생기니 교황청이 안 되겠다 싶어 십자군 같은 군대를 파송해 학살했다"고 설명하고, 위클리프에 대해서도 "성서 번역죄로 이단으로 규정되고, 이미 죽은 자의 무덤을 파서 화형을 시키는 등 엄하게 다스렸다"고 이야기 했다.
성직자 계급제도의 폐단도 심각했다. 사도전승사상은 사죄권과 성례전, 집행권, 은혜 유일의 매개자, 면죄부 등의 잘못된 것들로 발전했으며, 감독교구제도는 성직매매와 축재, 교황청 부귀 및 세습 등의 악습으로 결과를 맺게 됐다. 신부독신제도에도 불구, 사제들의 비밀결혼이 존재했으며, 율리우스 2세 같은 경우는 불륜을 당당하게 드러내기도 해 큰 폐단을 낳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 평신도들은 성서에 무지하고 피동적일 수밖에 없었으며, 사제들이 시키는 대로 내세적 금욕적인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기에 불만이 쌓여만 갔다고 이 박사는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박사는 십자군 운동(1095~1270)의 영향으로 문예부흥과 중세말기 현상이 일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십자군으로 말미암아 동서교역과 동방희랍 문명이 도입되고, 희랍지성과 정신문화들이 스며들어와 현세적 인문주의적 사상이 발전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것은 중세 유럽의 대학교육 변화를 일으켰으며, 동시에 예술과 문화 일반의 변화도 가져왔다. 특히 교회 내 새 경건운동을 태동시켰는데, 성서 방역운동, 에라스무스의 라틴어 성서 헬라어 번역, 기독교 초대교부들의 연구, 초대교회 경건부흥, 예수 본받기 운동(토마스아켐피스) 등이 그것이다.
한편 행사는 28일 혜암신학연구소 안암동 도서관에서 열렸다. 이장식 박사는 한신대 명예교수로, 캐나다 퀸즈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뉴욕 유니언신학교 신학석사, 아퀴나스신학대학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예일대 신학부 연구교수를 역임했다. 앞으로 4월 25일 "종교개혁의 시발점 - 마틴 루터의 개혁운동"(강근환) " 5월 30일 "요한 칼빈의 정치신학과 막스 베버의 자본주의 기원 이론"(이양호) 6월 27일 "아나밥티스트와 급진적 종교개혁 운동가들"(김주한) 등의 강연이 지속된다.
연구소 측은 "오늘날 우리들이 위대한 신앙의 선조들이 가졌던 위대한 신앙과 사상을 계승할 수 있도록, 이 분야에서 깊은 연구를 했던 학자들을 초청해 종교개혁의 시대적 배경과 그 사상을 인문학적으로 접근해 조명하고 토론하고자 한다"며 행사 개최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