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무어 위원장. ⓒ미국 남침례회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
러셀 무어 위원장 ⓒ미국 남침례회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

미국 남침례회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 러셀 무어 위원장이 최근 무슬림 입국 금지를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도널드 트럼프를 비판했다.

러셀 무어 위원장은 8일(현지시각)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게재한 칼럼에서 "공화당 유력 후보가 모든 무슬림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 세계에 나가 있는 미국인 무슬림들을 포함해서다. 그러나 종교의 자유를 조금이라도 고려한다면, 이처럼 무모하고 선동적인 수사를 규탄해야 한다"고 했다.

무어 위원장은 "물론 트럼프 후보는 기회를 포착하는 데 선수다. 미국은 2명의 근본주의 테러리스트들에게 공격을 받았다. 이 뿐 아니라 IS는 중동에 칼리프 국가를 세우고 전 세계로 테러를 수출하며 위협을 가하고 있는데, 대통령은 이에 대해 뽀족한 수가 없어 보인다"면서 "복음주의 기독교인으로서 이슬람에 강력하게 반대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을 통해서, 믿음을 통해서 온다고 믿는다. 교회는 선함과 복음의 진리로 무슬림 이웃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복음에 대한 확신에도 불구하고'가 아닌 '복음에 대한 확신 때문에' 우리는 모두를 위한 종교적 자유를 위해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혁명 시대 침례교 설교자인 존 릴랜드는 당시 정치인들에게 종교적 자유를 요구하면서 '투르크인들'(the Turks)을 계속 언급했다. 실제로 식민지나 새로운 공화국에 무슬림들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릴랜드는 의도적으로 그들을 포함시켰다. 그는 종교적 자유에 대한 개념이 한 단체의 정치적 힘에 좌우되지 않음을 분명히 하길 원했으며, 당시 가장 멸시받던 종교적 소수인들을 선택했다. 여기에는 어떤 정치적 담보도 없었다. 그는 정치적 자유가 하나님께서 주신 자연적인 권리임을 중요하게 여겼다"고 설명했다.

무어 위원장은 또한 "다스리는 이들은 백성들을 폭력에서 보호하고 폭력을 행하는 악한 자들을 처벌해야 할 책임이 있다(롬 13:1~7). 이는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것이다. 이 땅의 모든 권력과 마찬가지로, 정부는 제한된 권력을 지닌다. 정부는 양심에 대해 주인처럼, 영혼에 대해 신처럼 높아질 수 없다"면서 "미국 정부는 근본주의·성전주의 이슬람을 상대로 열심히 싸우고 또 싸워야 한다. 근본주의자나 테러리스트로 의심되거나 그러한 전력이 있던 자들에게 입국을 허가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자신이 가진 종교적인 신념 때문에 '법을 준수하는 이들, 특별히 미국 시민들'을 처벌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날 무슬림들은 미움을 받고 있다. 나는 비폭력적인 무슬림 지도자들에게 테러와 폭력, 지하드를 쫓아낼 책임이 있다고 본다. 동시에 기독교인들인 우리도, 우리의 권리 뿐 아니라 다른 이들의 종교적 자유를 위해서도 일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수하지 말자. 단순히 모스크라는 이유로 강제로 폐쇄하는 정부는 성경공부를 막을 수도 있다. 정부가 단순히 종교적 신념을 근거로 모든 무슬림들의 입국을 금지한다면,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에 대해서도 똑같이 할 수 있다. 단순히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신분증 배지를 발급하는 정부는, 시간이 지나서 우리에게도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똑같은 것을 요구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