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두호 연금수급자회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 등이 연금재단 사무실 앞에서 문을 열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
예장 통합 총회연금재단(이사장 전두호 목사, 이하 연금재단) 사태와 관련, 직접적인 피해를 겪고 있는 은퇴 목회자들이 행동에 나섰다.
은퇴 목회자 부부 50여 명은 19일 오전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내에 위치한 연금재단 사무실에서 구 이사회 측에 항의하는 한편, '전국연금수급자총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윤두호 목사, 이하 비대위) 10월분 연금 지급 촉구 및 연금재단 정상화를 위한 특별기도회'를 개최했다.
당초 이들은 기도회를 연금재단 사무실 앞에서 하려 했지만, 경찰의 중재로 사무실 내 입장이 허락되면서 사무실 바닥에 앉은 채로 진행했다. 사무실에 있던 손석도·김광재 전 이사는 용역들의 보호 속에 이사장실에서 나오지 않았다.
70대 이상 은퇴 목회자들은 입장을 막는 이들을 향해 "왜 우리 돈으로 세워진 사무실에 못 들어가게 하느냐", "우리 돈으로 용역을 고용해 사무실을 점거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10여 분간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연금 수급자들이 몰려와 연금재단 사무실 앞에서 항의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
비대위 서기 최기준 목사는 "사탄의 앞잡이들을 물리쳐 주시고, 악한 세력들이 회개하여 연금이 조속히 지급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도와 달라"며 "우리는 그들을 원망하고 저주하고 싶지만, 하나님께서 그들을 감화시켜 달라"고 기도했다.
구호도 제창했다. 은퇴 목회자들은 "10월분 연금을 지급하라", "불법을 자행하고 있는 전 이사들은 물러가라", "총회에 불순종하고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김정서를 비호하는 증경총회장들은 자성하라"고 외쳤다.
우제돈 목사(상원교회 원로)는 아모스 5장 24절을 본문으로 한 설교에서 "아모스 시대에도 지금처럼 정의가 없었다. 정의는 올바른 잣대를, 공의는 공평한 여론을 뜻한다"며 "본문에서 정의가 물 같이 흘러야 한다고 했다. 흐르지 않는 물은 썩은 물이다. 이렇듯 연금도 매달 흘러야 하는데, 썩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합심기도 시간에는 '연금재단 사무실을 불법으로 무단 점거하고 있는 해임 이사들 김정서·김광재·조준래·손석도가 용역 직원들과 함께 재단 사무실에서 퇴거를 위하여', '신임 이사장 전두호 목사와 이사진, 김철훈 사무국장과 사무직원들의 정상적 업무 복귀를 위하여', '10월분 연금 미지급으로 인해 생활과 생존에 위협을 당하고 있는 은퇴목사 수급자들을 위하여', '총회장과 총회를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기도했다.
▲연금재단 사무실에서 은퇴 목회자 부부들이 연금재단의 정상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
비대위원장 윤두호 목사는 "우리에게는 하루가 시급한데, 저들은 우리를 볼모로 잡고 느긋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우리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우리 사무실에 김정서 전 이사장의 허락을 받아야 들어 올 수 있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노회와 총회에서 키워 줬더니 다른 살림을 차리려 하는 저들은 목사·장로직에서 해임돼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목사는 "전 이사 손석도·김광재는 지금 이사장실에서 나오지도 않고, 우리가 부은 연금을 몇천만 원씩 들여 용역을 고용해 우리를 막게 했다"며 "저들은 연금 미지급 사태를 신임 이사진들 탓으로 돌리고 있는데, 연금재단 직인과 계좌를 갖고 있는 자들이 누군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총회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전 이사 손석도 장로는 내년에 대전노회장에 출마한다고 한다"며 "여기 모이신 모든 분들이 결사적으로 나서서 손 장로의 당선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비대위는 연금재단 사태가 정상화될 때까지 매일 오전 11시 연금재단 사무실에서 기도회를 열겠다고 선포하고 기도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