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소장 박명수 교수)는 22일 '동성애는 자연적 질서인가? 성적지향에 대한 신학적 변증'을 주제로 서울신대 우석기념관 강당에서 제81회 정기세미나를 개최했다.
발표한 박문수 교수(목회신학연구원 원감)는 "동성애라는 '하위 성문화'의 확산은 사회구조의 붕괴를 가져올 만한 중대 문제로, 성서의 역사를 통해 왜곡된 성 문화가 하나님의 심판 대상이었음을 생각하면 오늘의 동성애 문화는 종말적 현상이자 인간 본성의 타락성을 여실히 증거해 주는 현상"이라며 "동성애를 단순히 유전학적이나 하나의 질병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는 그 행위를 합리화하거나 부분적으로 보려는 태도이기 때문에, 동성애는 인간의 전체성(타락한 본성)과 사회심리학적 병리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따라서 동성애자들의 행위를 비난하거나 정죄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저들의 문제를 신앙 안에서 해결하도록 도와야 하고, 공동체적 해결 방법들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성애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왜곡된 욕망이자,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욕망"이라며 "그러나 동성애는 돌이킬 수 없는 죄가 아니므로, 교회는 동성애자들이 믿음 안에서 회복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전했다.
박문수 교수는 "우리나라에 이미 팽배한 동성애 문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동성애를 접하는 많은 젊은이들을 보호할 뿐 아니라 기독교 신앙을 고백하면서도 동성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사람들에게 좀 더 따뜻하게 다가가야 한다"며 "그리고 자신의 '성적 취향'이라 믿었던 데서부터 돌이켜 하나님의 창조질서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예수님의 용서를 알려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동성애 옹호자들의 성경 해석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동성애 옹호자들은 신학적·성경적으로 동성애가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위반하는 행위가 아닌 '성적 지향'이고, 성경 안에도 아름다운 동성애를 묘사하는 본문이 있다고 주장한다"며 "그들은 해당 본문에 대한 문자적 적용을 반대하고, 본문 이야기의 요점을 주목하면서 성서 저자가 말하려는 본래 뜻을 오늘의 현실에 반영하여 해석하는 '역사비평적 성경해석법'을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창세기 1-3장의 창조와 결혼 관련 본문(1:26-32, 2:18-25, 3:1-24) 해석에 있어, 그들은 본문에 이성애적 사랑의 명령이 없었다고 말한다. 또 결혼이 남자와 여자가 아닌 사람과 사람의 결합이라며 '사랑'을 근거로 한 동성 간 결합도 성경이 허용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만드시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명령하신 것은 단지 성적 취향에 따라 행동하라는 뜻이 아니"라며 "하나님께서 다른 두 성을 창조하신 것은 성적 충동과 행위의 올바른 규범적 지시로써 이성애를 세우신 것"이라고 했다.
동성애를 직접적으로 거론하는 로마서 1장 26-27절에 대해서도 동성애 옹호자들은 "동성애 자체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윤리적 중립이고, 본문은 모종의 이성 간 성행위를 말하며, 바울은 하나님과의 잘못된 관계를 지적한 것일 뿐 동성애를 정죄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이 본문은 동성애가 선천적이라는 주장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동성애는 언제나 비본성적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동성애와 동성결혼에 대한 교회의 대안에 대해 "동성애자들이 치료 혹은 치유라는 말을 단호하게 거부하지만, 동성애적 취향이나 기질에 대해 도덕적 부담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도 자신들의 동성애 행위에 대한 책임은 면할 수 없다"며 "따라서 교회는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행위에 대해 분명한 결정을 내리도록 이끌어 주고, 그들이 변화를 원할 때 적극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먼저 그들이 변화를 원할 때는 교회가 치유와 상담, 돌봄을 통해 의지를 갖도록 권고하고 도와줄 수 있다. 그는 "20-30% 정도의 동성애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80-90% 정도의 사람들보다 훨씬 쉽게 정상적 이성관계로 전향될 수 있는 만큼, 교회는 변화 가능한 동성애자들을 우선 선택하여 지속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동성애적 기질을 변화시키는 것이 불가능할 경우 독신생활을 권장하여 도덕적으로 순결한 삶을 살도록 이끌 수 있고, 동성애적 기질이 고착화되어 어쩔 수 없이 동성애가 행위로 표출될 경우라 해도 그들을 정죄하기보다 감싸주고 포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동성애 행위를 기준으로 그들을 비난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동성애자를 혐오하거나 정죄 대상으로 삼아선 안 된다"며 "반면 동성애자들의 비도덕적 성행위를 묵인하거나 무조건 용납해서도 안 되므로, 교회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용서를 전해주는 동시에 비도덕적 행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교회는 동성애자들에게 하나님의 관심 대상이자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필요가 있는 구원의 대상자임을 상기시켜야 한다"며 "뿐만 아니라 동성애 예방 차원에서 교육의 중요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 동성애적 성향은 단순히 타고난 것이 아니라 부분적으로 사회화, 특히 왜곡된 부모관계의 산물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교회는 동성애자들에 대해 보다 따뜻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치유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학교 등 각종 교육기관을 통해 바람직한 성이란 인격적 관계를 기초로 한 이성애적 결혼임을 교육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