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여성 미리암 이브라힘이 간통 및 신성모독 혐의로 40대 태형과 사형을 선고받은 지 1년이 지났다. 비록 이브라함은 자유의 몸이 되었으나, 수단의 종교적 소수자들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16일 보도했다.

당시 그녀의 석방을 위한 캠페인에는 전 세계에서 수천 명이 참여했으며, 그 가운데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있었다.

항소법원이 이브라함을 무죄 석방했던 2014년 6월 25일, 이것이 수단 내 종교·신념 자유에 대한 존중의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그녀가 석방된 후 단 5일 만인 6월 30일, 카르툼 북부 디바 알 하미다에 소재한 그리스도교회는 구두 경고을 받은 지 24시간 만에 철거됐다.

또한 지난해 말, 수단의 종교적 소수자들은 더욱 심한 제재에 직면하게 됐다. 특히 수단복음주의장로교회(SEPC) 교단은 재산권에 대한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법원은 교회의 재산을 몰수하고, 교회 지도자 및 37명의 교인들을 체포했다. 약 3주간에 걸쳐 수단 국가정보원(NISS) 요원들이 대거 교회에 칩임, 성소와 목사 사택의 빗장을 부쉈다. 교인들은 법원의 철거 명령에 대항하여 평화적 연좌시위를 시작했다.

보도에 의하면, SEPC에 대한 박해와 제재는 수단 내 종교 자유가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그들의 경제적 기반 뿐 아니라 영향력까지 제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카르툼 바흐리 복음주의교회에서의 예배 설교를 통해 "압박 속에서도 강하게 살아 남으라"고 교인들을 권면하던 야트 마이클(Yat Michael) 목사는 즉각 체포됐다. 남수단 출신의 사제 두 명은 오는 5월 19일 6가지 혐의에 대한 심문을 받을 예정이다 .

이들이 받는 혐의는 매우 중요한 우려를 낳고 있다. 특별히 이들에게 장기 징역형이 선고될 경우 더욱 심각한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처음 이들이 현지 국정원에 의해 구류됐을 당시에는, 가족 방문이나 법적 상담도 금지됐었다.

수단의 인권 침해는 종교나 신념의 자유를 제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최근 수단의 대통령 선거는 독단적인 체포와 반대 활동가들의 실종 등의 문제로 얼룩졌다. 야당은 "자유롭지 못하고 불공정하다"고 주장하며 투표에 불참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수단의 종교적 소수자들의 상황은 더욱 위태로워지고 있다. 비록 일부 종교단체들이 정부의 간섭 속에 제한된 신앙활동을 해나가고 있지만, 이 자유가 얼마나 장기간 유지될지는 알 수 없다. 특별히 바시르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이는 더욱 불확실해졌다"고 전했다.

1989년 이슬람주의 무혈 쿠데타로 집권한 알 바시르 대통령은 유일하게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대량학살 혐의로 기소된 현직 국가 원수다. 그의 정부는 다르푸르에서 발생한 반란을 무자비하게 진압함으로써 30만 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