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 길거리에서 망치로 4명의 행인을 무차별 공격해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용의자가 13일 경찰과의 추격전 끝에 체포됐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 남성의 '묻지마 폭행'으로 30대 한인 여성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남성은 체포 과정에서도 망치를 꺼내 여성 경관을 공격하다 어깨와 등에 경찰의 총격을 받고 붙잡혔으며,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위중한 상태다.

윌리엄 브래튼 뉴욕 경찰국장은 데이빗 바릴(David Baril·30)로 확인된 이 남성이 이날 오전 10시께 맨해튼 중심부인 미드타운의 맨해튼 8애비뉴와 38가 교차로에서 순찰 중이던 남녀 경찰관 2명에게 발견됐을 때, 인상착의가 이틀 전 발생한 행인 공격 용의자와 일치했다고 밝혔다. 

이들 경찰관이 뒤쫓아가자 이 남성은 37가에 다다른 시점에서 갑자기 몸을 돌리더니 망치를 꺼내 여성 경찰관을 내리쳤고, 여경은 가까스로 공격을 피했다.

이어 용의자는 도로 한복판으로 뛰어들어 도주를 시작했고, 이들 경찰관이 전속력으로 그를 뒤쫓아가는 추격전이 벌어졌다.

결국 용의자를 1m 정도 뒤에서 쫓던 경찰관이 4발의 총을 발사했고, 이 중 2발이 몸에 맞으면서 용의자는 그대로 도로 바닥에 쓰러졌다.

용의자는 맨해튼 벨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현장 사진 중에는 교차로 한복판에서 망치가 도로에 떨어져 있고, 여성 경찰관이 머리의 뒷부분을 손으로 감싼 채 주저앉아 있는 상태도 있다.

행인을 상대로 한 엽기적인 망치 공격은 지난 11일 오후 이곳에서 멀지 않은 맨해튼 35가와 6번 애비뉴, 웨스트 17가 등 맨해튼 대로변과 유니온스퀘어 등 공원 등지에서 약 6시간 동안 잇따라 4건이 발생했다.  

이 용의자는 이날 오후 1시 45분부터 7시 40분 사이에 길을 걷거나, 도로를 건너가거나, 공원의 벤치에 앉아 있는 남성 1명과 여성 3명의 아무런 이유 없이 망치로 때렸다. 머리를 맞은 사람은 2명이었다.  

이들은 모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한 상태다.

이 중 한인 노모(32)씨는 웨스트 17가에 남자친구와 함께 지하철을 타기 위해 계단을 내려가다 바릴이 휘두른 뒷머리를 망치에 맞고 쓰러졌다. 

노씨는 인근 레녹스힐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응급치료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