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 IT 공룡들이 태평양과 대서양 등을 가로질러 해저 케이블을 설치하는 해저케이블 투자 전쟁을 벌이고 있다.
바로 클라우드 서비스 산업을 장악하기 위해서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사용자가 인터넷으로 연결된 초대형 데이터 센터에 각종 자료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대양을 가로지르는 해저케이블 설치는 전 세계 소비자들이 더 빠른 속도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서 추진하고 있다.
MS가 클라우드 서비스 산업에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해저케이블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고 경제전문방송 CNBC가 12일 보도했다.
CNBC는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 구글을 필두로 전자상거래의 공룡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클라우드 서비스 산업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MS도 우위를 점하고자 각 대륙에 있는 데이터 센터를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 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MS는 11일 대서양 횡단 네트워크 서비스 기업인 하이버니아 및 아쿠아 컴스와 손잡고 아일랜드, 영국에 있는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대서양 해저케이블망 구축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두 개의 프로젝트로 진행되는데, '하이베르니아 익스프레스' 케이블은 캐나다와 아일랜드, 영국을 연결하고, 'AE커넥트' 케이블은 뉴욕과 아일랜드 서해안을 잇는다. 이 케이블은 10Tbps 전송속도를 구현할 전망이다.
또 미국 서부(오리건주)와 일본, 한국, 대만, 중국을 잇는 태평양 해저 케이블 구축 프로젝트 '뉴 크로스 퍼시픽(New Cross Pacific, NCP) 케이블 네트워크'에도 투자한다.
이 사업을 위해 한국 KT를 비롯해 차이나 모바일, 차이나 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대만의 중화전신(中華電信), 일본의 소프트뱅크모바일 등 유수의 통신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NCP 케이블 네트워크는 오리건으로부터 일본의 마루야마, 한국의 부산, 타이완의 투쳉, 중국의 충밍, 난후이, 린강 등을 잇게 된다. 거리는 1만3,000km가 넘는다.
최신 광케이블 기술을 사용해 100G급 대역폭과 초당 80테라비트 전송량을 제공하게 된다. 현존하는 타 해저케이블 시스템의 스루풋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호환성을 갖게 설계되며, 서비스는 2017년말 시작된다.
이 세 개의 프로젝트는 태평양(미국과 한중일 아시아 3국)과 대서양(미국과 영국, 아일랜드) 연안의 데이터 센터를 모두 하나로 연결하겠다는 거대 프로젝트다.
MS는 이를 통해 데이터 센터의 접속 속도를 개선하고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S는 애저와 오피스365 등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강화를 강화하기 위해 해저케이블 투자를 늘리고 있다.
MS 네트워크 사업 담당자인 데이비드 크롤리는 자신의 블로그에 "MS는 지난 9개월간 여러 해양과 대륙의 광케이블 설치에 상당한 투자를 해왔다"며 "해저 케이블 설치로 대용량 데이터를 더 많은 곳에 초고속으로 전송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람과 기업이 마우스 한 번의 클릭으로 정보를 주고 받기를 원함에 따라 그들의 사업을 지원하려면 가장 신뢰할만한고 안전하며 접근하기 쉬운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의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해저케이블 설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CNBC는 사티아 나델라가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이래 MS가 클라우드 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업이 되려고 노력해왔다면서 2분기가 끝난 지난 3월 31일 현재 상업용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수익이 전년보다 106%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클라우딩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해 온 구글도 MS보다 먼저 미국 서부지역과 일본을 잇는 해저케이블 사업에 3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정보기술 거대 기업 간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