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9세)가 살고 있는 박탁푸르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었다. 시아(9세)가 살고 있는 박탁푸르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었다.](https://kr-images.christianitydaily.com/data/images/full/92953/9.jpg?w=600)
“삶이 있는 곳에 희망이 있다” -네팔 속담
네팔 대지진이 일어난 지 열흘 남짓 지났다. 지금까지 사망자 7,250명, 부상자 14,122명(현지시각 5월 3일 기준)에 달하는 가운데, 101세 노인의 기적 같은 생환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희망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월드비전은 네팔 대지진이 일어난 지 11일째 되는 5월 5일(어린이날)을 맞아, 지진 피해 지역에서 조사 및 긴급구호활동 중에 만난 네팔 어린이들의 이야기와 간절한 바람을 전해왔다. UN 발표에 따르면, 94만 명의 아동이 지진으로 인해 부모를 잃는 등 긴급구호가 시급한 상황이다.
고르카에서 6시간을 차로 가야 도착하는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11세 칼파나는, 언니와 함께 집안일을 하던 중 땅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집안의 모든 물건이 떨어졌고, 밖으로 나오려는 찰나 집이 무너져서 다리가 잔재에 깔려 버렸다.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잔재 속에서 탈출할 수 있었지만, 다리가 부러지고 마을의 집 대부분은 무너져서, 구급차가 도착하고 고르카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되기까지 총 사흘의 시간이 걸렸다. 환자가 20만여 명이나 되지만 병원에는 50개의 침상만 있을 뿐. 아이는 간신히 병원 바닥에 침상을 마련하여 회복 중에 있다.
![고르카병원에서 만난 칼파나(10세)는 지진으로 인해 다리를 다쳤다. 고르카병원에서 만난 칼파나(10세)는 지진으로 인해 다리를 다쳤다.](https://kr-images.christianitydaily.com/data/images/full/92954/10.jpg?w=600)
“책과 학용품이 무너진 집 안에 있는 게 제일 슬퍼요. 친구들은 모두 무사할까요? 지진으로 학교도 무너져 버렸는데, 저는 다시 학교에 갈 수 있을까요?”(칼파나, 11세)
현재까지 2백 8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 16개의 이재민캠프가 열린 가운데, 월드비전은 정신적·육체적으로 취약한 어린이들을 위한 위한 아동쉼터(Child Friendly Space)를 운영 중이다. 카트만두 월드비전 아동쉼터에서 만난 12살 라제쉬는 땅이 흔들리던 그 때를 떠올리면 너무 무섭다고 한다. 지진의 충격으로 아이는 겁에 질려 있었다.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뛰어 놀며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있다.
“아주 나쁜 꿈을 꾼 것 같아요. 여기서 친구들과 놀고 있으면 나쁜 기억을 잊어버리게 되어서 즐거워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겠죠?”(라제쉬, 12세)
네팔에서 월드비전은 지난 열흘간 재난지역에 시급한 방수포·담요 등 구호물자를 전달함과 함께, 아이들의 트라우마 극복 및 심리치료를 위한 아동쉼터(Child Friendly Space)를 열었다. 카트만두를 시작으로 라릿푸르, 박타푸르 지역에 현재 총 7곳의 아동쉼터가 열렸으며, 앞으로 20곳까지 확대 개소할 예정이다.
![카트만두 아동쉼터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쿠마리(8세)는 지진으로 여동생을 잃었다. 카트만두 아동쉼터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쿠마리(8세)는 지진으로 여동생을 잃었다.](https://kr-images.christianitydaily.com/data/images/full/92955/8.jpg?w=600)
네팔지진피해지역 현장을 다녀온 강도욱 월드비전 국제구호팀장은 “건물이 완전히 사라졌고, 길도 없어져 버렸다. 밟고 있는 잔해 밑에 수백 명이 있다는 사실에 무력함도 느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힘과 시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아동쉼터(Child Friendly Space)에서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며 놀이·심리 치료를 통해 속히 아이들의 일상이 회복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지진으로 부모를 잃고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아이들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네팔의 어린이들을 위한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