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청년, 건강한 결혼: 왜 포기하나요?'를 주제로 한 기자간담회 및 토크콘서트 '우·연·시(우리들의 연애가 시작되는 곳)'가, 4월 4일 오후 서울 종로 파고다어학원 이벤트홀에서 진행됐다.
이번 토크콘서트에서는 <우리 사랑할까요?(두란노)>의 저자 박수웅 장로를 비롯해 '크리스천 데이트' 송유창 대표, 크리스천 잡지 '가이드포스트' 한송희 편집장 등의 '멘토'들이 연사로 나서, 자신들의 '연애 경험'을 곁들여 조언에 나섰다. 토크콘서트는 박수웅 장로와 송유창 대표가 공동 집필한 <연애나이를 알면 결혼이 보인다(S)> 출간을 기념해 마련됐다.
이들은 요즘 청년들을 연애·결혼·출산·인간관계와 내 집 마련 등을 포기했다 해서 '오포 세대'라 불리는 것과 관련해, 교회가 이 문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건강한 청년, 건강한 결혼'을 주제로 함께 사역을 펼쳐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주최측은 이에 대해 "결혼이나 출산이 점점 더 힘겨워지고 있는 게 현실이지만, 사회가 제도와 시스템을 만들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제는 교회가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때이다. 그래서 결혼 전 크리스천 젊은이들을 더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도록 도움을 주고, 건강한 가정을 이루기 위한 예비 커플들로 훈련시키고 돌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특강을 전한 박수웅 장로는 "결혼이 갈수록 늦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문화가 당연시되는 데는 사탄의 교묘한 계략이 숨어 있다"며 "크리스천들은 '믿음의 가정'을 이뤄 다음 세대에 신앙을 전해야 할 사명을 받은 존재들인데도, 세속적 가치관에 물들어 세상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박 장로는 "요즘 세대를 여성(Female), 패션(Fashion), 감성(Feeling) 등 '3F 세대'라고 하는데, 여기서 특히 감성을 중시하는 문화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배우자를 찾는 과정에서도 감성을 중요시하는 문화가 적용되는 것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애는 배우자를 찾아가는 진지한 탐색 과정이어야 하는데, 많은 청년들을 상담하면서 소위 '필(feel)'이 안 통한다는 이유로 좋은 청년들을 놓치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며 "중요한 것은 필(feel)이 아니라 팩트(fact)에 있다. 서로의 진실과 본질을 보고 신앙을 함께 나누면서 관계를 만들어 간다면, 감정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수웅 장로는 모인 청년들을 향해 "이 순간부터 배우자를 찾을 때, 더 이상 세속적인 가치관이 아니라 하나님을 진정 사랑하는 그의 '믿음의 중심'을 보기 위해 노력하는 여러분들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북토크에 나선 송유창 대표는 집필 동기를 전했다. 그는 "'크리스천 데이트'는 교회 내에서 짝을 찾는 일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다른 교회 청년들'을 만날 수 있도록 안전하고 편리한 통로를 만들기 위해 시작했다"며 "그러나 2년 반 동안 사역했지만, 교제를 시작한 커플은 전체 회원 6만여명 중 20%에 지나지 않았다"고 했다.
송 대표는 "이처럼 이성 간 만남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청년들과 상담하면서 많은 사례 가운데서도 공통적인 패턴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이는 바로 만남에 어려움을 겪는 자신만의 패턴을 수없이 반복하고 있더라는 점"이라며 "그래서 개인의 상황과 형편에 맞는 상담이 필요함을 느꼈고, 사례들을 바탕으로 개인의 연애 성숙도와 훈련도에 따라 5단계로 그룹을 나눠 세밀하게 조언했다"고 밝혔다.
송 대표가 운영 중인 '크리스천 데이트'는 크리스천 청년들이 믿음의 가정을 세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2012년 설립된 청년사역단체로, IT를 통한 '소개 프로그램'으로 청년들에게 정기적인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 건강한 연애 문화를 위한 오프라인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이후에는 청년들과의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연애는 감정이고 결혼은 현실인데, 나이가 들면서 이성을 보는 눈이 점점 높아진다'는 고민에 대해 '멘토'들은 "'결혼이 현실'임을 아는 것만 해도 현실감각이 틀리지 않았다"고 먼저 칭찬했다.
이들은 "이상형은 말 그대로 '이상형'일 뿐이다. 우리 삶의 주인이 '내가 아닌 하나님'이며, 하나님이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분임을 확실히 믿는다면 우리의 배우자도 하나님께서 가장 좋은 상대를 주시리라 믿어야 한다"고 격려했다. 이들은 "하나님은 우리의 '욕망'이 아니라, '필요'를 채우시는 분임을 잊지 말자"며 "우리의 '이상형 리스트'를 내 '욕망'이 아닌 '필요'의 관점에서 다시 정리해 보자"고 덧붙였다.
'교단이나 교파가 다른 이성과의 결혼 문제'에 대해서는 "교단이 다른 것은 서로 존중해 주고 이해하며 만들어갈 수 있는 '문화'의 차이일 뿐"이라며 "성격 차이가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복된 기회가 될 수 있듯, 다른 교단에서 믿음생활을 하고 있는 것 또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요즘 '썸'이라는 말이 의미하듯 이성을 알게 돼 교제하기까지 적정한 기간과, '고백'을 받았을 때 대처방법 또는 결혼을 위한 기도의 방법 등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들은 "초기에 서로를 알아가는 기간은 최대 한 달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며 "한 달 정도 서로의 신앙관과 가치관을 알아가면서 교제 가능성을 검토해 보라"고 했다.
기도에 대해서는 "기도를 어떻게 하느냐보다, 만남을 준비하면서 내가 얼마나 하나님 앞에 꾸준히 기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각자 기도생활 모습과 응답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명확한 가이드라인은 정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내 욕심이 아닌 '하나님의 뜻'에 맞춰가겠다는 노력과 고백 여부"라고 역설했다. 가장 좋은 기도는 '나는 이렇게 생각하지만, 하나님 보시기에 가장 좋은 길로 이끌어 달라'고 간구하는 기도라는 것.
또 고백을 받았을 때는 "본인 스스로 마음이 어느 방향으로든 향하고 있을 것"이라며 "수락 여부를 묻는 기도도 할 수 있겠지만, 어떤 선택을 하든 그 과정 속에 하나님의 뜻을 구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상대를 잘 모른다면 지인이나 부모에게 조언을 구할 수도 있지만, 최종 결정은 본인이 해야 한다"고도 했다.
박수웅 장로를 중심으로 한 이들은 각계 멘토들과 함께 크리스천 청년들에게 용기와 도전을 불어넣을 수 있는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관련 도서들을 계속 발간할 예정이다(문의: 02-362-4000, 070-7570-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