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성공회가 기독교계와 과학계의 간의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약 70만 유로(8억5천만 원)를 투자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2일 막을 내린 영국 과학 주간(British Science Week) 기간 중 발표된 이 같은 계획은 더햄대학교(Durham University)와 향후 3년간 공동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성공회 내 사제 훈련생들을 포함한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현대 과학에 관련된 자료와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기독교인 지도자들이 과학 연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을 총괄하게 될 데이비드 윌킨슨(David Wilkinson) 더햄대학교 교수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종교와 과학 간의 분리 문제를 지적하며 이 프로그램은 이 같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의 동기는 신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많은 질문들이 존재하는 이 세상에서 기독교 지도자들이 자신감을 갖출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많은 고위 기독교 지도자들의 경우 과학을 적대적으로만 여기고 있다"며, "과학은 사람들의 흥미에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사람들은 우주는 어떻게 생겨났는지, 인간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왜 우리는 유일한 존재인지, 미래의 기술은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등의 질문들에 답을 얻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일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이러한 의문들에 높은 수준의 답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기독교 지도자들을 교육시키고 훈련시키게 될 것이라고 윌킨슨 교수는 덧붙였다.
한편, 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영국성공회는 1천 명의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과학에 대한 이들의 관점과 태도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기도 하다. 이러한 설문조사를 위해 각 분야를 주도하는 과학자들이 생명과 우주의 근원, 신경과학, 지상에서 이뤄지는 하나님의 사역의 복잡성에 대한 과학적 관점을 묻는 질문들을 만들게 된다고 윌킨슨 교수는 밝혔다.
그는 "우리는 과학에 대해 매우 진지한 접근을 할 것이고 신학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에 대해서도 연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성공회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기독교인들이 과학에 대해 갖고 있는 태도를 긍정적으로 바꾸어 기독교계와 과학계가 적대적 관계가 아닌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