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조찬기도회(회장 홍문종 의원)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특별기념예배'를 개최했다.
국회조찬기도회는 1964년 미국 유학 당시 국가조찬기도회를 접한 故 김준곤 목사가, 이듬해인 1965년 제9대 국회 당시 각각 후일 대통령과 국무총리를 역임한 김영삼 민중당 원내총무와 김종필 공화당 의장, 그리고 정일권 국무총리 등과 기독 의원 20여명을 모아 2월 27일 구 조선호텔에서 드린 첫 예배에서 취지를 설명했고, 이후 50년간 이어져 왔다.
국회조찬기도회를 토대로 이듬해인 1966년 3월 8일, 매년 1차례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가조찬기도회가 시작되기도 했다. 현재 국회조찬기도회는 국회의원 106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예배는 1부 기도회와 2부 50주년 기념식, 3부 조찬과 친교 순으로 진행됐다. 1부는 회장 홍문종 의원의 개회사와 정의화 국회의장의 축사로 시작됐다. 특히 정 국회의장은 이승만 임시의장의 제안에 따라 목사였던 이윤영 의원이 했던 '제헌국회 기도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감경철 국가조찬기도회장과 부회장 서상기 의원, 정병학 헌정기도회 회장은 각각 나라와 국회, 교회를 위해 기도했으며, 부회장 박병석 의원의 성경봉독과 주안장로교회 임마누엘성가대의 특송 후 주승중 목사(주안장로교회)가 설교했다.
주 목사는 '그레데에 남겨 두신 이유(딛 1:4-6)'라는 설교에서 "바울은 디도를 가장 사랑하고 신뢰했지만, 문제로 가득한 그레데에 남겨 두고 떠났다"며 "도시의 이름이 '사기꾼'이라는 뜻일 정도로 심각했던 그레데의 문제들을 디도가 해결하고 바로잡길 원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하나님은 사명자를 통해 역사하시며, 적당히 하는 이들에게는 그 사명을 주시지 않는다"고도 했다.
주승중 목사는 "한국교회는 초기 은과 금 없이 국민의 1%에 불과했지만 민족의 고난을 온 몸으로 받아내고 위로한, 하나님의 영광이었다"며 "어느 새 외형은 커졌지만 이러한 본질을 잃어버린 게 아닌지 돌아보자"고 했다. 그는 "여러분의 그레데는 어디인가"라며 "문제가 많은 곳에 있다면 원망하지 말고, 역설적으로 우리를 그곳에 두신 이유를 찾으며 내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자"고 역설했다.
2부 기념식에서는 직전회장인 황우여 교육부 장관과 증경회장 김영진 전 의원, 목회자가 된 김호일 전 의원(14-16대)이 각각 헌정사를 전했다.
이후에는 기도회 산파 역할을 한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차남인 김현철 교수(고려대)를 대신 보냈으며, 최근 아내를 떠나보낸 김종필 전 총리는 축하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날 국회조찬기도회는 <국회조찬기도회 50년사>를 발간해 봉헌하기도 했다. 50년사에는 국회조찬기도회 설립 배경과 연혁, 전·현직 임원 등의 소개 자료와 50년간의 관련 언론 기사, 각종 사진 등을 수록했으며, 목회자들의 설교 말씀도 게재했다.
회장 홍문종 의원은 발간사에서 "국회조찬기도회는 故 이승만 대통령의 기도 제의로 시작한 제헌 국회의 공존과 화합의 뜻을 이어받아, 하나된 목표를 위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관용을 베풀고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려 애썼다"며 "50주년을 맞아 기도회가 영적으로 더 크게 성장하고, 우리 국회도 초심을 잃지 않는 겸손한 마음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일꾼들로 가득 찰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국회조찬기도회는 매달 여야 기독 정치인들과 기독교인들이 모여, 이 땅에 주님께서 이루시려는 뜻을 헤아리고 보다 더 많은 국민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자 함께 기도하고 있다"며 "끊이지 않는 간절한 기도로 주님께 꾸준히 지혜를 구하고 용기를 얻으며, 이념과 지역, 정치적 지향점 등을 넘어 오직 조국의 미래를 위해 마음을 모을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것은 커다란 보람이자 복"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