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인 고토 겐지 씨의 어머니 이시도 준코 여사가 "슬퍼하고 분노하기보다 제2, 제3의 겐지가 나오지 않도록 함께 해결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게 중요하다"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5일 이 인터뷰를 보도한 '동아일보'에 따르면, 준코 여사는 "상대를 비난하고 증오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또 다른 겐지가 나올 수도 있고 희생자만 늘어날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준코 여사는 또 어릴 적 겐지 씨에 대해 "아주 밝고 정이 넘쳤다. 어릴 때부터 남에 대한 배려가 유난했다"며 "리더십이 있는 아이였다"고도 회고했다.
여사는 "(아들이) 일 얘기는 잘 안 했다. 작은 카메라 하나 들고 늘 위험한 곳을 다녀 걱정이 많았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일이고 또 남을 위한 일이니까 속으로 응원만 열심히 했다"며 "(아들이 인질로 잡혔다는 것을 안 것은) 지난해 10월경으로 기억한다. 살아 돌아오기만 기도했다"고 전했다.
특히 '왜 그런 위험한 곳에 갔느냐는 비난이 있는 것도 알고 있느냐'는 이 매체 기자의 질문에는 "사리사욕을 위해 간 게 아니"라며 "또 다른 인질인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 씨를 구출하러 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요즘 아들의 뜻을 이어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겐지가 그토록 사랑했던 아랍의 어린이들을 초대해 따뜻한 방에서 재우고 밥도 해주고 싶다. 한국 어린이들도 초청하고 싶다"며 "겐지도 그런 제 모습을 보면 하늘에서 기뻐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