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13일부터 28일까지 두 주에 걸쳐 터키 국경지대 인근의 세 도시 디아르바크르, 가지안테베, 안디옥(현재 지명은 하타이)을 1년 중 가장 바쁜 새해 초에 교회 일을 제쳐두고 긴급히 떠나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어느 날 교회에서 펼쳐 든 신문에서 시리아 난민들이 요르단과 레바논으로도 많이 가지만 터키로 250만 명 이상 살기 위해 고향을 버리고 떠나갔는데, 그 중엔 시리아 크리스천들이 10만 명이 있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그들은 ISIS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박해로 부모형제가 살해당하고 12살의 어린 아이들까지 목베임을 당한 슬픔을 안고 살기 위해 터키 국경을 넘어 황량한 벌판에 천막을 치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들에게 매달 6,300만 불의 구호품을 지원하던 UN이 재정이 바닥이 나 1월부터는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터키정부도 그들을 지원할 재정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 큰 재앙은 추운 겨울이 다가온다는 것입니다. 난민들이 이 추운 겨울을 버티지 못하면 굶어 죽거나 얼어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그 신문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지만 '터키에 선교사들이 1,700명이나 있고, 많은 선교단체와 구호단체가 있는데 그들이 어떻게 하겠지.' '내가 주일이 오면 우리교회 성도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헌금이나 해서 보내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새벽기도시간을 위해 설교 준비를 하면서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아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이에 의인들이 대답하여 가로되 주여 어느 때에 우리가 그렇게 하였나이까 임금이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35-40)"라는 말씀이 제 가슴을 찔렀습니다.
지금 ISIS의 핍박으로 고향을 떠나 터키로 간 그들은 굶주리고, 나그네 되어있고, 헐벗고, 병들어 있습니다. 그들에게 베푸는 것이 곧 주님께 베푸는 일입니다. 그리고 "와서 보았느니라(마 25:36)"는 말씀이 제 눈에 클로즈업 되었습니다. 눈물이 고였습니다. 그때 '주님께서 저들을 향해 울고 계시는구나. 내가 헌금만 보내서 될 것이 아니라 직접 가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저는 다음날 터키선교를 12년 하셨고 지금은 본부사역을 위해 미국에 와 계신 김진영 선교사님과 연락해서 이 사실을 알리니 마침 김 선교사님이 Silk Wave Mission이라는 터키 난민 구호사역을 하고 있었습니다. 김 선교사님은 지금 난민 한 가정이 한 달 살아갈 생필품(쌀, 우유, 기름, 설탕, 모포 등)을 한 패키지에 300불 분량을 담아 100가정 살리기 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주님세운교회가 100가정 3만 불을 지원하겠습니다. 김 선교사님! 1월에 저와 함께 터키로 직접 갑시다"라고 했더니 "지금 12월에 터키 가는 일행이 있고 그들이 미국에 돌아온 후, 우리는 4월20일에 이슬람 축제 때 복음 전하기 위해 가서 구호할 예정입니다. 그 전엔 이곳에 일이 많아 갈수 없다"고 하셨습니다0.
저는 낙심이 되었지만 내심 "오히려 잘되었다. 1월엔 교회 일도 바쁜데, 추운 겨울은 지나서 봄에 간다니 그 때까지 기금이나 모아서 갈 준비나 하자"고 제 스스로 위로하고 선교사님과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강단에 엎드려 기도하고 있는데, 갑자기 "너는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 겉옷을 가지고 오라! 겨울 전에 너는 어서 오라!"는 말씀이 떠오르면서 그 말씀이 제 마음을 사로잡고 메아리치니 더 이상 기도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눈을 뜨고 이 말씀이 어디에 있는 말씀인지 뒤지다가 딤후 4:9-21에 있는 말씀이라는 것을 찾아내었습니다. "너는 어서 속히 내게 오라(딤후 4:9)" "겉옷을 가지고 오라(딤후 4:13)" "겨울 전에 너는 어서 오라(딤후 4:21)" 그 말씀을 읽어 내려가는데 주체할 수 없이 뜨거운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그것은 나의 왕이신 주님께서 제게 주신 명령이었습니다.
지금, 바울은 외로운 감옥에서 디모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너무 추워 겉옷을 가져오라는 것입니다. 겨울 전에 속히 오라는 부탁이었습니다. 그것은 지금 고향을 떠나 타국의 눈보라 치는 황량한 벌판에서 식량도 바닥이 난 채 추운 겨울을 맞이하는 저 크리스천 난민들을 바라보며 주님께서 제게 재촉하시는 호소의 말씀으로 들렸습니다. "네 부모가, 네 형제가 네 자식이 저렇게 버려져 있다면 너는 4월까지 기다리겠느냐?"는 말씀으로 제게 들렸습니다. 저는 눈물을 훔치며 일어나 무슨 일이 있어도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1월에 터키로 떠나겠다고 굳게 결심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인 2014년 11월 22일 김진영 선교사님을 점심 식사에 초대하여 이 사실을 알리고 1월에 함께 가자고 했더니 "왕의 명령이면 순종해야지요."하며 1월 13일-28일까지 구호선교 일정을 잡았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터키에 의료선교를 몇 번 다녀오신 경험이 있으신 주님세운교회 윤삼혁 장로님(소아과 의사)께서 바쁜 병원 일도 동료에게 맡기시고 저와 함께 동참하시겠다고 하셔서 얼마나 힘이 났는지 모릅니다.
이 일에 12월7일 당회를 열고 장로님들 전원이 터키 난민선교를 적극 돕기로 결정하고 새벽기도회 때 설교의 포문을 열자 성도들에게 임한 성령의 긍휼의 역사로 3주 만에 48,000불의 난민선교헌금이 들어왔고, 송구영신예배 헌금 전액인 14,000불을 합하여 62,000불의 난민 선교헌금이 들어왔습니다. 여기엔 제 방송설교를 듣고 댈러스와 롱비치에서 헌금한 성도가 있고, 지난 토요일엔 North Carolina의 한 성도가 자기 가진 것 모두라며 3,000불을 3일 후에 보내 줄 것을 약속했습니다.
또, 저희 주님세운교회에 드림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다니엘 석 집사님이 이 난민선교에 대한 설교에 감동을 받고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난민돕기 자선음악회를 열 것을 호소하자 모든 단원들이 사례비를 일체 받지 않고 자신들의 재능을 주님께 바치기로 결의하고 이번 토요일(1월10일) 주님세운교회에서 오후 7시에 "시리아 난민을 위한 자선음악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우리가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생명 살리는 일에 기쁨으로 헌신할 때, 5병2어의 기적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난민 100가정 살리기 3만 불 모금으로 시작된 모금이 이제 62,000불을 넘고 난민돕기 자선음악회의 열기로 불붙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난민 한 가정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몸부림치는 우리들의 사랑의 모임에 여러분들이 동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난민 살리기 운동은 제가 1월에 터키를 다녀와서 제가 보고 겪은 난민들의 실상을 보고 하면서 더욱 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이 생명 살리는 일에 앞장 서 주기를 주님께서 원하고 계십니다.
주님의 눈물이 있는 곳에 우리의 눈물이 있어야 하고, 주님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우리의 시선이 머물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