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전투 직전 대원들에게 마약을 복용시킨다는 주장이 제기돼온 가운데, 그 증거가 발견됐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6일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시리아 국경도시 코바니에서 쿠르드인에 의해 살해된 IS 지도자 에미르 아부자라의 자택에서 다량의 마약(코카인)이 발견됐다. 수백 명이 복용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양이었다. 실제로 IS에서 마약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슬람 근본주의는 흡연·음주·마약 복용 등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으며, 위반 시에는 처벌한다. IS를 선전하는 동영상에도 시리아 다마스쿠스 도시 인근에서 마약 중독자 세 명을 혹독하게 채찍질하는 모습이 나온다.
그러나 IS 내부에서는 이슬람 교리와 원칙에 반하는 마약 복용이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쿠르드족 군대에 붙잡혀 시리아 북부에 수감 중인 한 IS 대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IS 조직원이 전투에 나가는 대원들에게 마약을 줬다. 환각제를 먹으면 생사에 대한 염려 없이 전투에 나갈 수 있다"며 IS가 공포심 극복을 위해 의도적으로 대원들에게 마약을 복용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IS에 소속돼 전투를 해온 것이 실수였다며 후회한다고 했으나, 쿠르드 측은 그가 또 다시 IS에 합류할 것이라며 석방을 불허했다.
그는 1년 넘게 IS 점령지를 돌며 각종 전투에 참여했으나, 손에 쥔 것은 2,000달러밖에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IS가 장악한 지역에서 만난 전투원은 대부분 이라크, 시리아 출신이 아닌 외국인이었으며 그 안에는 중국인도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