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유일의 성공회 지도자가 "이라크에 남아 있는 기독교인들에게는 '스스로 난민이었던 예수 그리스도'가 전부"라고 전했다.
이슬람국가(IS)의 협박 가운데 바그다드를 떠나 베들레헴에 피신 중인 앤드류 화이트 대주교는,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올해의 성탄 메시지를 전달했다.
화이트 대주교는 '예수를 위한 난민캠프'가 바그다드 북쪽에 있다고 전했다. 이곳은 IS의 손에 고통받는 이들에게 옷과 먹을 것을 제공하던 곳으로, '고통받는 이들 가운데 계시는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장소가 됐다.
화이트 대주교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우리가 가진 것들에 대해 감사하기로 했다. 또한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채 태어나서 우리에게 모든 것을 준 한 난민의 생일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화이트 대주교는 "바그다드에서 일부 이라크인들이 나를 찾아왔던 날을 절대 잊을 수 없다. 자살폭탄테러·로렛포 등 폭력에 둘러싸인 우리가, 어떻게 이렇게 행복할 수 있는가에 놀랐다. 한 청년은 '모든 것을 잃었을 때, 예수가 남은 전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여러분에게 남은 것은 바로 아기 예수가 남긴 사랑이다. 이 사랑은 중동의 우리들에게 이번 크리스마스가 의미하는 모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크리스마스에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있는 것을 감사할 뿐 아니라, 크리스마스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모두를 위해 아기의 모습으로 오셔서, 우리를 하나님께로 이끄신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크리스마스는 우리를 향한 그의 사랑을 잊지 않도록 한다. 우리는 반드시 그를 사랑해야 하고, 그 응답으로 우리의 삶은 영원히 변화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