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한성서공회에서 119개국에 235개 언어로 총 689만 301부의 성경을 해외에 보급했다.
25일 서울 양재동 공회 세미나실에서 열린 열린 대한성서공회 제122회 이사회에서 권의현 사장이 보고한 것에 따르면, 이는 지난 1년간(2013년 11월 1일-2014년 10월 31일)을 기준으로 이전 해 같은 기간보다 62만 1,905부(9.9%) 증가한 수치다. 금액으로는 242억 6,100만여원으로, 해외 성서 수출사업을 시작한 이래 최고의 실적이라고 한다.
지역별 수출현황으로는 아프리카 대륙이 360만 5,885부로 가장 많았고, 미주 162만 3,627부, 유럽 100만 8,853부, 아시아 65만 1,936부 등이었다.
언어별로는 스페인어 117만 8639부, 불어 60만 2,417부, 스와힐리어 44만 2,294부, 영어 43만 6,097부, 암하릭어 38만 3,896부, 기타언어 384만 6,958부 순이었다.
미자립 해외성서공회들에 대한 직접적 성서 무상기증사업도 보고했다. 올해는 아프리카 24개국, 중남미 12개국, 유럽·중동 7개국, 아시아 5개국 등 48개 성서공회에 총 35만 5,552부의 성서를 제작해 무상기증하는 데 171만 달러를 썼다. 해외 성서 보급을 위한 전국 교회들의 헌금도 지난해보다 4억여원(25%) 증가한 20억 2백만여원에 달했다.
지난 6월에는 예장 통합 여전도회전국연합회 후원으로, 종교규제가 풀려 지난 10년간 교회가 급성장하고 있는 쿠바에 스페인어 성경 1만부를 기증했고, 10월에는 미얀마 하와나가어로 처음 번역된 성경 3천부 봉헌식이 진행됐다. 이 외에 멕시코성서공회에 촐(Chol)어 신약전서 7천부를 기증했다.
미얀마의 경우 지난 2011년 한글 성경 완역·출간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미얀마 5개 소수민족의 성경 번역과 제작을 후원하는 프로젝트의 두 번째 결실이다. 성서공회는 지난해 미얀마 쿠알심 신약전서를 봉헌했다. 하와나가 부족들은 지난 2000년 첫 번역된 신약전서를 받은 후 구약전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사랑감리교회(담임 황성수 목사)에서 4천만원을 후원해 결실을 맺었다.
이러한 실적에 대해 권의현 사장은 "각 성서공회들이 필요로 하는 성경을 출판할 수 있도록 저희 공회의 출판역량을 강화해 온 것과 함께, 각 성서공회와 개별 협력관계를 돈독히 해온 결과"며 "성서공회는 1973년부터 올해까지 42년간 세계성서공회연합회(UBS)의 성서 제작센터로서 역할을 수행하면서, 총 1억 5,100만여부의 해외 성서를 제작해 전 세계 지구촌 이웃들에게 보급해 왔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노년층·청소년층이나 여성 등 각 계층의 요구와 세계 각 성서사업 현장의 필요에 맞춰 출판한 각종 언어로 된 성서들, 그리고 다양한 독자들의 감각에 맞춰 표지를 디자인해 공급한 다양한 고품질의 성서들이 각 나라에 활발히 반포돼 성서공회의 반포 증대에 기여했다"며 "한편으로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성경을 구입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널리 성경을 보급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저렴한 성경을 개발·보급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와 관련, 아프리카 영어권 성서공회들을 중심으로 설립된 성서출판위원회(AFPU)가 지난 10월 대한성서공회를 협력 파트너로 지정했고, 지난 8월 미주 지역 스페인어 성서출판위원회에도 참석해 사업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국내외적 경기 침체와 출판 시장의 불황 및 해외 성서 보급에 영향을 미치는 환율 문제에도 불구하고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게 된 것을 보고드리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2015년 5월에는 '변화하는 시대를 위한 성경 콘텐츠 생산'을 주제로 UBS 성서출판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이 회의는 세계총회와 세계성서사업 지원회의와 더불어 세계적 규모의 주요 모임으로, 대륙을 순회하며 격년간 열리고 있다. 내년 회의에는 2년 전 네덜란드 회의보다 많은 2백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내로 시선을 돌리면, 올해 보급된 성경은 지난해보다 3만 2,989부 증가한 55만 9800부(78억 6,200만여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개역개정판이 39만 7,251부로, 개역개정판은 출시 후 지금까지 818만 4,135부 보급됐다.
스마트폰과 아이패드용 성경 어플리케이션과 USB 성경도 꾸준히 보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10월 말 현재 스마트폰 성경 어플은 6,700여개, 원어성경을 포함해 깊이 있는 성경 연구를 돕기 위해 개발된 아이패드용과 USB 성경은 약 5,100개가 각각 보급됐다.
이 밖에 지난 2012년 12월 번역을 시작한 '새한글 성경전서'가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 86% 작업이 완료됐고, 책임번역자가 번역 완료된 본문 중 복음서와 율법서의 번역 검토를 시작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