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가톨릭에서 복음주의 개신교로 개종하는 라틴아메리카인들의 수가 점점 늘고 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이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성을 원하기 때문이다.
퓨포럼(Pew Forum)이 푸에르토리코를 포함해 라틴아메리카 지역 19개 국가를 상대로 종교적 친밀성과 신념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69%가 가톨릭 신자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960년대 90%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조사를 실시한 모든 국가에서 가톨릭교회는 감소세를 경험하고 있었다. 이는 가톨릭교인들이 복음주의 개신교회에 출석하게 됐거나, 사람들이 기존 종교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
라틴아메리카의 성인 84%가 가톨릭 신앙으로 양육받았다고 응답했다. 이는 현재 가톨릭 신앙을 갖고 있다고 응답한 이들보다 15% 많은 수치다. 이에 반해 개신교 신앙으로 양육받았다고 응답한 이들은 9%였으나, 현재 개신교 신앙을 갖고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19%였다.
이전에 가톨릭 신자였다가 개신교로 개종한 이들에게 그 이유를 묻자, 8가지 문항 중에서 '하나님과 더욱 친밀한 관계성을 원해서'라고 대답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
또 많은 개종자들이 '다른 형태의 예배'와 '교인들을 더욱 많이 도울 수 있는 교회'를 원한다고 답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건강, 가족 간의 문제, 비가톨릭 신자와의 결혼 등이 꼽혔다.
개신교인들이 적극적으로 전도에 노력을 기울인 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신교로 개종한 이들 중 50% 이상이 "교회에서 먼저 자신을 찾아왔다"고 응답했다.
연구 결과,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개신교인들은 다른 이들과 자신의 신앙을 나누는 데 있어 가톨릭 신자들보다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정학적인 유동성 또한 원인이 될 수 있다. 거주지가 바뀌면서 개종이 일어나는 경우도 종종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의 개종자들은 25세 이전에 가톨릭교회를 떠났다.
라틴아메리카 개신교의 보수적 성격도 또 다른 요인이다. 이곳에서 가톨릭은 낙태·동성애·피임·혼외정사·결혼·알코올 등에 반대하는 이들의 비율이 개신교보다 낮다. 퓨포럼 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점이 "왜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개신교인이 되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해 줄 수 있다. 이들은 '도덕적인 삶을 훨씬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회'를 찾고 있다.
특별히 치유, 방언, 하나님으로부터의 직접적 계시 등의 특징이 있는 오순절(순복음) 계통의 예배가, 이 지역에서 매우 인기를 얻고 있다. 이곳 개신교인들의 2/3 가량이 오순절 계통에 속해 있다고 응답했다.
현재 가톨릭 신앙을 가진 이들은 교황 프란치스코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었으며, 그의 임기 중 사역이 가톨릭교회에 중요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과거 가톨릭 신자였던 이들은 회의적이었다. 과거 가톨릭 신자였던 이들 중 아르헨티나와 우르과이인들은 대체로 교황에 호의를 보였으나, 그 외 모든 지역에서는 교황에 호의적이고 그의 사역을 중요한 변화로 보는 이들이 대략 50% 미만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