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전 세계 80개국에서 1만5천여 명의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이 이라크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4일(현지시간) 유엔 보고서를 인용해 이들 지하디스트들이 '칼리프 국가 건설'이라는 임무 완수를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 등지에서 IS에 가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의 이 보고서는 80개국의 리스트를 모두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이들 나라들 중에는 이제까지 한 번도 전 세계적인 테러리즘에 동참하지 않았던 국가들도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4년간 집계된 (지하디스트) 수가 199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동안 누적된 수보다 훨씬 더 많고, 지금도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고서는 "프랑스, 러시아, 영국 출신의 테러리스트들이 함께 작전에 투입된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예전과는 달리 이슬람권이 아닌 서구 국가들에서 IS에 가담하는 이들의 수가 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와 영국에서는 최근 자국민들이 IS에 가담하지 못하도록 이라크와 시리아로의 출국을 금지했으며, 러시아 역시 무장단체에 가입하는 것은 국가 정책에 대한 위반이라고 명시했다.
한편, 유엔 보고서는 알카에다와 관련한 최신 정보도 함께 전달하며, 현재 이 단체의 세력이 일시적으로 약화되어 있으며 이러한 상황이 "지하디스트들로 하여금 IS와 같이 알카에다 이후로 급부상한 더욱 강력한 무장단체들에 가입하기를 열망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알카에다와 IS는 비록 전술과 단체 내 개인의 지도력에 대해서는 다른 면을 보이지만, 추구하는 목표는 비슷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IS가 전 세계에서 대대적으로 지하디스트들을 동원하고 있으며, 나이지리아의 보코하람 등 다른 이슬람 무장단체들의 지지 역시 등에 업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에서의 지하디스트들의 영입과 중동 내 점거 지역의 확장으로 IS의 세력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며, 이에 따라 해당 지역 내 비무슬림들에 대한 박해도 최근 들어 가장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오픈도어즈의 데이비드 커리 회장은, 크리스천포스트에 "지하디스트 단체들 간의 연합이 중동 지역의 박해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미 이러한 연합이 구축되어 왔지만, 우리가 지금에서야 발견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단체들은 모두 알카에다에서 파생된 단체들로, 동일한 자원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고 비슷한 전술을 사용해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커리 회장은 "다만 IS는 보다 잘 조직되어 있고 더욱 강한 리더십을 갖추고 있으므로, 보코하람과 같은 단체들이 이들에 연계되어 이익을 얻으려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