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라크에서 집단 학살을 자행하고 있는 극단 이슬람주의 조직 '이슬람 국가(IS)'의 요원들이 2일 안바르주에서 특정 부족에 속하는 50명을 총살했다고 관리들이 말했다.
안바르주 라스 알-마에서 IS 조직은 같은 수니파인 알 부 님르 부족 남성 40명, 여성 6명, 어린이 4명을 나란히 세운 뒤 한 명씩 공개 처형했다고 이 부족의 한 장로가 AP 통신에 밝혔다.
총살 당한 부족들의 숫자는 늘어날 수 있으며 다른 17명은 IS에게 납치돼 끌려갔다고 장로는 덧붙였다.
안바르주 주정부의 한 관리는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시리아 반군의 일부로 활동하다가 시리아 북동부와 이라크 북부 및 서부를 장악한 수니파의 IS는 이틀 전인 지난달 31일 밤에 이 알 부 님르 족 50명을 집단 살해했으며 그 전날에도 최소한 48명을 살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6월 IS는 이라크에 전격 진입해 서부의 안바르주를 장악했다. 안바르주는 미군이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이라크 전쟁을 펼치는 동안 가장 많은 희생을 치르고 평정했던 곳이다. 후세인 정권의 지지 기반이었던 수니파가 많이 살고 있다.
IS와 대적하고 있는 이라크 군은 물론 미군 주도의 국제 연합전선은 "IS와 싸우는 데는 이라크 토착 부족들의 도움이 관건"이라고 강조해 왔다. 공습이나 지상전으로 접근할 수 없는 지역을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니파의 라이벌인 시아파가 현 이라크 중앙 정부를 주도하고 있지만 안바르주 내 몇몇 수니파 부족들은 같은 수니파인 IS의 이라크 진입에 반대해 이들을 격퇴하는 데 중앙 정부군과 힘을 합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