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는 사도행전 2장 본문을 토대로 '예수님의 꿈, 교회의 꿈'에 대한 강연에서 "영양가가 높은 음식일수록 상하면 냄새가 역겨운데, 오늘날 한국교회가 이 점에서 마음이 아프다"며 교회 회복을 위한 3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첫째는 '사랑의 회복'으로, 우선순위를 가지라는 것이다. 이찬수 목사는 "교회가 해야 할 일이 참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순위를 지키기"라며 "교회가 건강을 회복하려면 이보다 큰 계명이 없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막 12:29-31)'을 지키고 구현해 내는 것을 지상 최대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오늘날 쪼개지고 다투는 교회를 보면, 사탄의 이름으로 하는 곳이 없다"며 "모두 주님을 뜨겁게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님을 너무 뜨겁게 사랑해서 미치도록 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도행전 2장에서 태동된 교회에 교리가 있는가? 무엇보다 우선순위는 사랑의 구현"이라며 "저희 교회는 모든 교단의 전시장이지만, 12년간 한 번도 다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 자랑거리"라고 전했다. "교회는 효율성을 따지는 곳이 아니라, 사랑하는 곳"이라고도 했다.
둘째는 '영성의 회복'으로, 이는 '그 사랑을 지킬 수 있는 힘'이다. 이 목사는 "우리가 몰라서 하지 않는 게 아니라, 다 알지만 실천할 힘이 없는 것"이라며 "성령의 역사하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사도행전 2장에 나오는 모습을 아무리 따라하려 해도, 3장에 나오는 '나사렛 예수 이름'으로 말미암지 않으면 파렴치한 집단이 될 뿐"이라고도 했다.
또 "우리는 '신천지' 하면 완전히 정상을 벗어난 사람들로 '어쩌다가...' 정도로 치부하지만,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보는 눈이 바로 우리가 신천지를 바라보는 시선과 다르지 않다"며 "예수 이름의 능력만이 주님께서 교회를 깨끗하고 건강한 사랑만 하는 공동체로 만드시는 힘"이라고 이야기했다.
셋째는 '사명의 회복'으로, 이는 교회를 향하신 예수님의 꿈을 말한다. 그는 "교회가 변질되기 시작한 것은 사람이 늘어나고 예산이 든든해지면서 꿈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주님은 교회를 향한 꿈을 갖고 계신다"며 "교회는 현상유지하는 시시한 곳이 아니다. 교회를 '생존만을 위해 누리는 공동체'로 전락시켜선 안 되고, 꿈꾸는 공동체가 되도록 애써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년 전 '10년 후 성도 파송'을 결단한 과정을 설명했다. 이찬수 목사는 "저희 교회는 남의 성도를 도둑질한 적도 없고, 사람 모으는 것에 목표를 두거나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지만, 하루는 '너희 교회만 1년에 4천명씩 늘어나는 게 옳은가?' 하는 주님의 눈물 어린 목소리를 들었다"며 "그래서 저도 모르게 '10년에 걸쳐 현 2만 성도에서 1만-1만 5천명을 파송하겠다'고 하나님께 약속했다"고 했다.
그때는 더구나 교회 창립 10년 만에 교육관을 매입한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상황. 이 목사는 "'저 건물도 10년만 쓰고 되팔아 한국교회 앞에 내놓겠다'고 기도했다"며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 채 밤중에 일어난 일"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이 목사의 결단은 결국 공동의회에서 무기명 투표에 부쳤고, 97%라는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찬수 목사는 "처음에 하나님께서 '네 교회가 좀 희생해라'고 하셔서 시작했는데, 2년 후 제가 내린 결론은 성도들이 함께 꿈을 꾸기 시작하면서 모든 혜택을 다 받아 누리고 있다는 것"이라며 "사람들 앞에 한 것도 아니고 하나님께 드린 약속이라 매일 밤 잠이 오지 않을 정도이지만, 이 꿈을 갖고 나아가면서 매우 기쁘다"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