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관계로 갈등을 겪으면서도 아이들을 생각해 이혼을 유보하는 부부들을 향해 어떤 이들은 이혼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지내는 것이 불행한 결혼생활을 지속하는 것보다 아이들에게 더 낫다고 주장한다. 최근 이 말을 무색하게 만드는 연구가 발표돼 화제다.

이혼 후 부부가 서로를 적대적으로 대하는 것보다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자녀들에게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기 쉬우나 인디애나 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는 착각, 이혼한 부부의 자기 합리화에 불과하다.

인디애나 대학 연구팀은 1998년부터 2004년까지 육아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혼부부 270쌍을 인터뷰해 이혼 후 부모의 관계가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이들 가운데 31%가 이혼 후 지속적이며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고 45%는 적당한 관계였으며, 24%는 이혼 후에도 여전히 서로 적대적이었다. 인터뷰 결과 이들 부부의 자녀들에게서는 폭력, 우울증, 약물 복용 같은 탈선, 문제행동의 비율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부모가 이혼한 것 자체가 아이에게 문제가 되지 이혼 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고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