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지구촌교회 김성수 목사
(Photo : 기독일보) 시애틀 지구촌교회 김성수 목사

"씨를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또 다른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니, 삼십 배와 육십 배와 백 배의 열매를 맺었다." (마가복음 4:3-8)

예수님의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는 설교학에서 가장 중요한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이 비유에서 씨앗(말씀)의 질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농부(설교자)의 성실함도 동일했습니다. 유일한 변수는 '땅', 즉 청중의 마음 상태였습니다. 같은 설교를 듣고도 어떤 이는 0배, 어떤 이는 100배의 열매를 맺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 비유는 충격적인 진실을 드러냅니다. 설교의 실패가 종종 강단이 아니라 회중석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탁월한 설교도 준비되지 않은 마음에는 뿌리를 내리지 못합니다.

농사를 지어본 사람은 압니다. 묵은 땅은 저절로 옥토가 되지 않습니다. 선지자 호세아는 절규했습니다. "너희 묵은 땅을 갈아엎고, 의를 심어라"(호 10:12). 쟁기로 땅을 갈아엎는 것은 거칠고 힘든 노동입니다. 돌을 골라내고, 가시덤불을 태우고, 단단한 흙덩이를 부수어야 합니다.

주일 아침 허겁지겁 교회에 도착해 거친 숨을 몰아쉬며 곧바로 말씀을 듣는 것은, 딱딱한 아스팔트 위에 씨앗을 던지는 것과 같습니다. 일주일 내내 세상의 염려로 단단해진 '길가' 같은 마음, 감정의 기복으로 얄팍해진 '돌짝밭' 같은 마음, 돈과 욕심으로 뒤엉킨 '가시덤불' 같은 마음을 기도로 갈아엎지 않으면, 그 어떤 명설교도 튕겨 나갑니다.

예배 시작 전 10분이 승부처입니다. 이 10분이 예배를 결정합니다. 청교도들은 주일 예배를 위해 토요일 저녁부터 준비했습니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 몸을 쉬게 하고, 주일 아침 일찍 일어나 기도로 마음을 준비했습니다.

지각은 단순한 시간 약속의 위반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드릴 마음을 준비할 시간을 포기하는 영적 태만입니다. 옥토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기도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