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지금 한국교회는 타종교의 심각한 공격과 도전을 받고 있다"며 "그러므로 복음주의 안에서라면 지역과 교파와 모든 연합기관이 연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 목사는 22일 '교황 신드롬, 개신교인은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국민일보에 게재한 특별기고에서 이와 함께 "다시 연합하고 지도자를 세워 그를 존중해야 한다"며 "개신교는 왜 본질이 아닌 자기 기준과 사욕의 동기로 지도자를 끌어내리고 고소하는 일을 반복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것이 한국교회의 공멸을 초래하는 것임을 모르는가"라며 "지금 한국교회는 대표성 있는 지도자를 목마르게 사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불교는 교황 방문을 앞두고 대국민 종교 설문조사를 하는 등 나름대로 대책을 세우고 준비를 해 왔으나, 한국교회는 무슨 대책을 세우고 준비를 했는가"라며 "개교회주의, 교단 우선주의, 교권 다툼을 하느라 속수무책이었다. 연합기관이라도 그토록 하나되길 원했건만..."이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소 목사는 프란치스코 교황 '신드롬'에 대해 "세월호 참사 이후 누구에게도 위로받지 못하고, 기댈 곳 없던 국민들은 참 어른, 진정한 지도자를 만난 듯 열광을 감추지 못했다"며 "사람들은 사회가 불안하거나 위기를 느낄 때 안전한 곳으로 이끌어 줄 강한 리더십을 원한다"고 풀이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나 윤모 일병 폭행 사망사건 같은 충격적인 사고와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책임지는 정치인은 없고 관료는 무능했다"며 "이에 대한 반응으로 참 리더십의 갈망이 더 커진 바로 이때, 교황이 와서 우리 사회의 아픔과 상처를 한 방에 치유한 듯 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그가 떠나고 난 우리 사회는 마치 하얀 물거품이 사라진 후 암초만 남듯, 오히려 허전하고 공허한 집단 우울증 같은 현상이 오지 않을까 우려가 든다"며 "또 교황의 말을 역이용해 오히려 사회를 분열시키고, 정치적 무기로 삼는 세력이 있을까 염려도 생긴다"고 지적했다.
소강석 목사는 "하지만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사실은, 인간적으로 볼 때 그렇게 겸손하고 청빈하며 귀감 되는 삶을 사는 교황일지라도 그 역시 가톨릭의 제도와 비성경적 교리 위에 서 있는 사람이라는 점"이라며 "'무신론자도 선행만 하면 천국에서 함께 만날 수 있다'고 설교한 적이 있는 그의 구원관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또 "아무리 평화와 화해를 말해도 예수보다는 마리아를, 복음 외에도 선행을 통한 구원의 길을 제시한다면 비성경적인 것"이라며 "그래도 대다수 국민은 열광하며 감동한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이러한 교황 신드롬에 한국교회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해 소 목사는 위에서 언급한 연합과 지도자 세우기 외에도 '성경적 원리를 따르고 성경적 본질을 붙잡아야 한다', '우리의 삶을 끊임없이 개혁해야 한다' 등을 꼽았다.
그는 "교회 밖의 사람들은 성경적 원리와 기준이 아니라, 그저 도덕적 기준과 안목으로만 보고 판단한다"며 "우리의 허물과 실수 때문에 세인들은 교회를 이기적 공동체요 세상 기업이나 다름 없다고 조소하고 있으므로, 한국교회는 뼈를 깎는 자성과 개혁을 통해 권력과 명예를 추구했던 삶에서 가난한 자, 소외된 자를 섬기는 삶으로 개혁하지 않으면 시대와 사회로부터 끝내 외면당하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