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밤 나이지리아 북동부 요베 주(州) 수도인 다마투루의 TV 관람센터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14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역 경찰은 피해자들이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던 중이었으며, 테러는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폭발물이 설치된 삼륜 택시가 TV 관람센터 안으로 들어왔으며, 브라질과 멕시코 간 경기 중계가 시작된 직후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 지역의 병원 관계자들은 "희생자 대부분이 젊은 남성과 어린이들"이라고 했다.
현재까지 사망자가 14명, 부상자가 26명으로 확인되는 가운데, 보코하람의 추가 공격이 의심됨에 따라 의료진을 비롯한 구조대원들이 섣불리 현장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월드컵 당시에도 소말리아를 근거지로 활동하는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사바브 회원들이 우간다의 거리에서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테러를 일으켜 74명이 목숨을 잃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대형TV로 월드켭 경기를 볼 수 있는 야외 관람센터가 곳곳에 설치돼 있으나, 보코하람의 집중 표적이 되어 일부 지역에서는 폐쇄됐다.
보코하람 회원 20여명은 이번 사고가 발생하기 이틀 전에도 보르노주 아스키라 우바 지역의 크리스천 마을인 다쿠에서 총기를 난사해, 15명이 죽고 교회와 시장 및 집들이 불에 탔다. 이들은 나이지리아의 기독교 인구를 몰아내고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 4월 여학생 250여명을 납치해 전 세계의 공분을 산 이들은, 월드컵을 앞두고 수 주 동안 TV 관람센터와 스포츠 바를 공격해 북부 지역에서만 최소 40명을 살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