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교연구원 문상철 원장은 "7년간 시기에 관찰되는 미니트렌드는 다양한 영역에서 한국선교의 정체 상황을 본격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며 선교사 숫자의 추이, 종교문화권별 추이, 사역 유형에 있어서의 추이, 한국 선교사들의 인적 요소를 제시했다.
1. 선교사 숫자의 추이
문 원장에 따르면, 동 기간 한국 선교사의 숫자는 2006년 14,905명에서 2008년 18,035명, 2011년 19,373명, 2012년 19,798명, 2013년 20,085명으로 증가했다. 성장세를 분석해 보면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증가율은 5.19%였다. 구간별로 2006에서 2008년까지 13.11%, 2008년에서 2011년까지 2.41%, 2011년에서 2012년까지 2.19%, 2012년부터 2013년 1.44% 등으로, 점점 더 선교사 숫자의 증가세가 둔화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문 원장은 "이 같은 성장폭의 둔화는 여러 가지 요인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 시기에 일어난 중요한 사건으로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샘물교회 단기봉사팀의 피랍 사건이 있다. 이 사건을 전후해서 선교에 대한 일반인들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바뀌었고, 그리스도인들의 선교적인 헌신이 위축되고, 교회들이 더욱 조심스럽게 장단기 선교에 임하게 되는 변화가 일어났다. 또한 장기적으로 정체된 교회 성장이 선교의 발전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 종교문화권별 분포의 추이
기독교권에서 사역하는 한국 선교사들의 비율은 2006년 29.1%에서 2012년 27.5%로 감소했다. 반면 이슬람권은 동기간 24.1%에서 26.9%로 증가했다. 공산권, 불교권, 기타 지역에서는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정령숭배권은 4.1%에서 2.7%로 감소, 힌두권은 3.8%에서 4.1%로 증가했다.
문 원장은 "이슬람권과 힌두권에서의 증가세는 한국선교가 계속해서 일반선교보다 개척선교의 기치를 내걸고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전반적인 개척선교의 비율은 29.6%에서 35.0%로 의미있는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199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개척선교운동은 2000년대 중반 이후에도 계속해서 그 불길을 태우고, 한국선교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선교운동의 진취적인 면모는 한국교회 조류의 보수적 신학 성향, 선교 지도자들의 복음적인 비전과 선교관, 선교 헌신자들의 종말론적인 선교적 목표의식의 반연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3. 사역 유형의 추이
교회 개척은 39.1%에서 45.3%로 증가, 제자훈련은 21.5%에서 16.1%로 감소, 교육사업은 9.2%에서 10.4%로 소폭 증가, 신학교육은 5.0%에서 6.6%로 소폭 상승, 순회전도는 4.4%에서 1.5%로 감소, 사회사업은 4.3%에서 3.9%로, 지역개발은 4.0%에서 4.2%로, 의료 사역은 3.5%에서 1.5%로, 비즈니스 및 기타 사역은 3.4%에서 9.2%로 증가, 성경 번역은 2.9%에서 1.4로 감소하는 변동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영혼 구원과 직접 관련된 사역은 72.9%에서 70.9%로 소폭 감소했다.
문 원장은 "총체적 개념에서의 포괄적인 사역의 비중은 약간 성장하는 추세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선교운동의 선교학적 노선에 있어서 근본적인 변화라기보다, 효과적 및 전략적으로 선교지에서 사역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일어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교회 개척에 있어서의 증가세는 모든 종족에 교회를 설립하고자 하는 개척선교의 구체적인 목표와 관련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개발 및 비즈니스 사역 등에서의 증가세는 총체적 개념의 선교 이해와 연관된 것이다. 간접적인 사역의 방법이 복음화의 목표를 달성하는 면에서 더 효과적임을 발견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특별히 비즈니스 선교는 많은 지역에서 선교사의 합법적인 체류를 가능케 하고, 창의적인 사역의 기회를 창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 한국선교사들의 추이
한국선교사 중 여성의 비율은 50.3%에서 53.7%로 늘었다. 미혼자의 비율은 11.3%에서 13.8%로 소폭 상승했다. 이러한 경향은 한국 사회에서의 여성 리더십 역할의 상승 및 미혼자들의 역할 증대와 관련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연령대를 분석해 보면, 20대 7.4%에서 4.4%로 감소, 30대 32.0%에서 17.9%로 현저히 감소한 반면, 40대 39.8%에서 42.2%로 소폭 증가, 50대 17.0%에서 28.4%로 현저한 증가, 60대도 3.8%에서 7.2%로 두드러진 증가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50대 이상 선교사의 비율은 20.8%에서 35.6%로의 현저한 증가를 기록했다.
문 원장은 "이러한 경향은 한국사회에서 여성의 리더십 역할 상승, 또한 미혼자들의 역할 증대와 연관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50대 이상 선교사들의 증가는, 선교지에서 청춘을 보내고 나이가 들어가는 선교사들의 숫자 증가와 함께, 중년기 이후 떠난 선교사들의 숫자가 많아져서 생긴 현상이다. 이는 향후 선교사 은퇴가 큰 현실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선교사 경력에 있어서는 4년 미만이 29.0%에서 25.2%로 감소, 4년 이상 8년 미만은 25.2%에서 28.2%로 증가, 8년 이상 12년 미만이 22.3%에서 15.3%로 감소, 12년 이상 16년 미만이 15.2%에서 12.8%로 소폭 감소, 16년 이상이 8.3%에서 18.6%로 현저한 증가를 기록했다. 특별히 16년 이상 사역의 경험을 가진 선교사의 비율이 현저히 증가하는 것은, 한국선교가 더 이상 신생 선교운동이 아니라 이제 상당한 경험을 가진 선교세력으로 발돋움하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선교사들의 최종학력 정보를 보면, 고졸이 4.3%에서 2.8%로 감소, 대졸이 65.7%에서 59.6%로 감소, 석사학위 취득자가 25.7%에서 33.3%로 대폭 상승, 박사학위 취득자가 4.4%에서 4.2%로 소폭 감소하는 변동을 보였다.
문 원장은 "눈에 띄는 석사학위 취득자의 비율적인 증가는 선교사로 준비하면서 신학대학원을 비롯해 대학원 과정에 진학하는 경향과 연관이 있는 것이다. 다수의 한국 선교사들이 목회학석사(M. Div.) 과정을 마치고 선교지로 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연관된 현상으로, 한국 선교사들 가운데 목회자 비율은 35.2% 정도로 되고 있다. 그 부인들을 포함할 때 목회자 부부의 비율은 70% 이상이 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이 선교지의 필요에 맞는 것인지에 대해 엄밀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국 선교사들 가운데 국제선교단체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선교사의 비율은 18.6%에서 11.9%로 현저히 줄어들었다. 자생선교단체의 비율은 81.4%에서 88.1%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문 원장은 "이러한 현상은 국제선교단체의 모금 기준이 높은 점, 언어와 조직 문화에 있어서 서구적인 전통의 불편함, 후보자 선발 절차 등에서의 세밀함 등의 요인에 기인하였다고 보인다. 반면 국내 자생선교단체들은 한국 사람들의 구체적인 필요를 더 세밀하게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면, 한국적인 팀을 구성하고 정서를 공유하는 면, 교단 및 지역교회와의 관계적인 연관성을 끈끈히 하는 측면에 힘입어 발전해 가고 있다고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문 원장은 이어 전략화·리더십·책무·재정·선교사 자녀(MK)·교육선교 등의 이슈들을 다루면서 "이 시기는 길게 보면 한국선교가 양적인 성장에 있어서 조정 국면에 접어든 시기로 기록될 것이다. 본격적으로 선진화를 이루기 시작한 전환기로도 기록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