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 총회(예장 통합)은 3일 총회장 김동엽 목사 명의의 '강북제일교회 사태해결을 위한 총회장 목회서신'을 발표했다. 이 서신을 통해 예장 통합은 강북제일교회의 폭력 사건에 참담함을 나타내며, 치유와 화해를 위해 '공동기도회'와 '원탁의 대화' 등을 즉시 시작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예장 통합은 "먼저 모든 폭력적 행동을 중단하고 교회 건물 안에 남아있는 폭력의 도구와 상징물들을 즉각적으로 철거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어떤 폭력도 신앙의 이름으로 정당화될 수 없으며, 교회공동체를 바르게 세우는 일과 폭력은 결단코 병립할 수 없다"고 당부했다.
또 "강북제일교회 양측 대표들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양측이 평화적으로 예배당을 공유하고 성도들이 예배와 기도에 전념하는 일을 통해 치유와 화해의 과정에 동참할 수 있도록 상호인정하고 배려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강북제일교회의 지도자들과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중심에 모시고, 믿음으로 치유와 화해의 목표를 분명히 설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함께 나갈 것을 약속하시기 바란다"면서 "이 신앙의 목표와 약속의 터 위에서 원만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공동기도회와 원탁의 대화를 즉시 시작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예장 통합이 발표한 '강북제일교회 사태해결을 위한 총회장 목회서신'에서는 먼저 "세월호 참사로 인해 온 국민이 비통에 잠겨 있는 4월 20일 부활절 주일에 일어난 강북제일교회의 폭력사태를 경험하면서, 오늘 우리는 참된 신앙, 참된 교회가 무엇인가를 다시 물을 수밖에 없다"며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강북제일교회에서 벌어진 폭력사건에 대해 "만민이 기도하는 하나님의 집인 교회를 도둑과 강도의 굴혈로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서신에서는 "수년 동안 지속되어온 강북제일교회의 갈등의 배후에는 맘몬의 우상 앞에 절한 지도자들과 교회를 자신들 정쟁의 마당으로 사용해온 이익집단들과 이단세력의 틈입이 있었음을 잘 알고 있다"며 "폭력까지도 서슴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하나님의 교회를 무너뜨리려는 악한 세력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이 과정을 통해 그 어떤 악한 세력도, 그들이 사용하는 어떤 폭력도, 하나님의 교회를 무너뜨릴 수 없음을 새롭게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강북제일교회 성도들을 향해 분쟁과 갈등을 극복해줄 것을 당부했다.
서신에서는 "사랑하는 강북제일교회 성도 여러분, 이제 우리는 악한 세력에 의해 주도된 분쟁과 갈등의 악순환의 고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능력과 그에 대한 믿음으로 끊어내야만 한다"면서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인 화해를 이루기 위한 여정을 함께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죄악 된 모습이 오히려 하나님의 의를 드러내고, 우리의 폭력적 모습이 오히려 하나님의 평화를 증거하는 신앙의 역설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먼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아래 무릎을 꿇고, 서로를 향한 미움과 정죄와 저주의 돌들을 내려놓아야만 한다"며 "화해는 하나님의 선물인 동시에 그리스도인이 이루어야 할 가장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영성이며 신앙적 삶의 최우선적 실천과제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고통 가운데 있는 강북제일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 교단의 280만 성도들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한 몸의 지체로서 여러분이 겪고 있는 참담한 아픔에 깊이 공감하며, 최선을 다해 여러분 상처의 치유와 화해의 여정에 동행할 것을 약속드린다"면서 예장 통합 교단이 강북제일교회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