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용을 쓰고 싶어도 계속되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으며 또 다시 세월호에 관한 이야기를 쓰게 됩니다. 세월호가 침몰 위기에 처하자 승객들에 대한 구호 조치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선원 전용 통로를 통해 자신들만 탈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세월호 선박 승무원들은 선장을 포함해 15명 모두가 생존했습니다. 그리고 그 15명 모두 구속되었다고 합니다.
국제해사포럼 참석을 위해 23일 한국을 찾은 마퀴 밀리(Markku Mylly) 유럽해사안전청장은 세월호 참사의 원인에 대해 말하면서 “이번 사고에서 선장과 선원들이 보여준 행동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선원들이 사고가 났을 때 당연히 지켜야 할 의무를 저버렸다고 말하며 “평소 꾸준한 연습과 훈련 없이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35년 간 세계 곳곳에서 대형 상선과 화물선·여객선을 운항했고, 그중 25년은 선장으로 일하다 은퇴한 뒤 미국 선장·선원단체(MM&P)에서 선원 훈련 교관으로 일하는 짐 스테이플스는 전화 인터뷰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채 선실에 머물면 안 된다는 건 뱃사람이라면 아는 기초 상식인데, 이 또한 반복 훈련으로 몸에 배지 않으면 실제 상황에선 무용지물이라는 교훈을 이번 세월호 사고가 보여준다. 배에서 탈출하는 훈련이 안 돼 있어서 배가 그 정도 균형을 잃었는데도 탈출 명령을 못 내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해양 사고를 예방하려면 “훈련, 훈련, 그리고 훈련이다. 훈련은 생명 유지와 직접 관련된다. 망망대해에 나갈 때 의지할 곳은 훈련밖에 없다. 훈련의 궁극적 목표는 사고가 났을 때 자동반응(reactionary)하도록 몸에 입력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배 안에는 수학여행 가는 교사와 학생들도 타고, 신혼부부도 타고, 많은 물건을 나르며 열심히 사업을 하는 사람도 탔습니다. 러시아인 중국인도 탔습니다. 아무나 탈 수는 있지만 그러나 아무나 배의 리더가 될 수는 없습니다. 가장 먼저 들어가고 마지막에 나와야 할(First in, Last out) 배의 리더들인 선장과 선원이라면 위기의 때에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아야 하고 또 그 책임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들은 사고가 났을 때 자기가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오직 자기만 살겠다고 수백 명의 학생들과 사람들을 버렸습니다.
교회는 배와 같습니다. 누구나 교회에 와서 예배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나 리더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영생의 길로 인도하는 유일한 구원의 방주인 교회의 리더는 일반 배의 리더보다 더욱 중요한 사람입니다. 리더로서 해야 할 말과 행동이 무엇이며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어떤 어려운 환경과 상황에서도 믿음으로 행동하므로 하나님께는 영광을 돌리고 많은 사람들을 생명의 길로 인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리더는 철저한 훈련의 사람이어야 합니다. 예배훈련, 기도훈련, 순종훈련, 전도훈련, 봉사훈련, 헌금훈련, 섬김과 사랑실천 훈련 등 기본적인 일들을 계속 훈련해야 합니다. 만약 평소에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훈련이 올바르게 되지 않는다면 위기의 때에 올바른 자동반응은 없을 것이고 결국 환경을 따라 영의 일을 육의 일로 바꾸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회의 직분자들과 리더들이여!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까? 이번 기회에 우리들도 한 영혼을 위해 교회내 주차장을 양보하는 작은 일부터 시작하여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을 실천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 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