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96장(통 94)의 제목은 “예수님은 누구신가”입니다. 찬송가의 1절 내용은 예수님이 “우는 자의 위로와, 없는 자의 풍성이며, 천한 자의 높음과, 잡힌 자의 놓임 되고, 우리 기쁨 되신다”는 위로의 내용입니다. 이 은혜로운 곡은 4절에 이르러, 예수님이 “온 교회의 머리와, 온 세상의 구주시며, 모든 왕의 왕이요, 심판하실 주님 되고, 우리 영광 되신다”는 중대한 신학적 고백을 담습니다. ‘예수님이 누구신가’는 지난 2,000년 동안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이었습니다. 그 고백은 우리의 신앙과 생활에 결정적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종려주일은 예수님이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에 왕으로 입성하신 날입니다. 백마를 타지도 아니하시고 어린 나귀를 타고 들어오신 예수님, 군대나 행정적인 관리체도 가지지 아니하시고, 그저 한 무리의 제자들과 소리 지르면서 환영하는 어린아이들과 일단의 백성들이 맞이하는 예수님의 등장이 왕의 입성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과연 예수님은 누구이십니까? 주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과연 무슨 왕이시기에, 그분이 세우시는 나라가 무슨 나라이기에, 이처럼 겸손한 모습으로 예루살렘에 입성하셨습니까?
1972년 존 하워드 요더(John Howard Yoder)가 쓰고 1992년에 개정한 [예수의 정치](Politics of Jesus)라는 책은 2,000년 크리스챠니티 투데이(Christianity Today)가 평가하여 20세기에 들어 가장 영향을 끼친 100권의 책 중에 5위에 오른 책입니다. 존 요더는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개인적인 삶에서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사회가 반드시 참고하여야 할 통찰력을 제공한 분으로, 우리의 사회윤리의 중심에 두어야 할 분이라는 주장을 합니다. 예수님은 “사회적인 혁명가”라는 것이 그의 주장입니다. 도덕적 스승의 차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온 세상의 지도자들이 참고하고 순종하여야 할 “하나님의 나라”의 임재를 선포하였다는 것입니다. 그의 주장대로 예수님이 희년(The Year of Jubilee)의 선포라는 사회적인 프로그램을 가지고 계셨는지 알 수는 없으나, 분명한 것은 예수님이 “개인의 회심”과 함께 “하나님의 나라”라는 사회적인 그리고 정치적인 영역까지도 포괄하는 회심을 요청하는 왕이셨음을 우리는 의심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왕이라는 고백은 “네 말과 같이 내가 왕이니라”(요 18:37)는 빌라도 앞에서 말씀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무릇 진리에 속한 자는 내 음성을 듣느니라”(요 18:37b)는 예수님의 말씀은 진리에 속한 하나님의 백성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에게 순종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나에게 어떠한 왕이십니까? 예수님께서 정말 우리의 왕이십니까? 왕이신 예수님을 왕이 되시도록 하는 것이 신자의 충성입니다. 왕이신 예수님께 순복하고 종이 되는 것이 충성입니다. 왕이신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명령에 따르는 것이 충성입니다. 예수님을 왕으로 맞는 종려주일은 나의 삶에서 교회 공동체 가운데서 그리고 이 세상에서 지금도 이루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