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이 이스라엘과 터키로 확대되고 있다고 미국 CBS가 27일보도했다.
CBS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생 당시에 대부분의 문제는 시리아 내에 머물러 있었으나, 현재는 이러한 상황이 변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 무장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로 돌진해 들어왔다. 바샤르 알 아사드(Bashar al Assad) 시리아 대통령의 지지자와 반대자들 사이의 분쟁이 시리아의 국경 밖으로 번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시리아 내전이 국경 밖으로 번지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는 지난 23일 발생한, 터키 공군이 영공을 넘어온 시리아 전투기를 격추시킨 사건을 터키 타이이프 에르도안(Tayyip Erdogan) 총리가 치하한 것이다.
당시 터키 서북부 지역의 유세 현장에 있던 에르도안 총리는 "우리 군의 F-16 전투기가 출격해 터키 영공을 침범한 시리아 전투기를 명중시켰다"면서 "시리아가 영공을 침범한다면, 우리의 가혹한 응징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주에는 4명의 이스라엘 병사들이 도로변에 있던 폭발물로 인해 부상당한 데 이어, 이스라엘의 전투기가 골란 고원(Golan Heights)의 시리아 군사 우체국을 들이받기도 했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시리아와 이스라엘 국경에서 벌어진 분쟁 중 가장 심각한 것이었다.
CBS는 "이스라엘은 시리아와의 전쟁을 원치 않고,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이스라엘 총리 역시 아사드 대통령과 반군 사이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분쟁은 결국 확대됐다"고 전했다.
시리아의 무슬림 반군 단체는 터키 국경 근처의 지역을 장악했으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알카에다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아르메니안 기독교인들의 마을로 들어간 이들은 곧 지중해 연안 근처에 발판을 마련했다.
중동 지역 전문가인 조나단 스파이어(Jonathan Spyer)는 "우리는 이미 이스라엘과 시리아 국경에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다. 이스라엘과 다른 나라들의 분쟁에 있어서 공통점은 폭력의 주기적인 단계를 보인다는 것이다. 헤즈볼라, 아사드 정권 또는 국경 내 또 다른 부류인 반군의 수니파 자살테러범들이 이스라엘과의 균형을 다시 바로잡으려고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스라엘은 또한 전투에서 부상당한 시리아 병사들도 치료 중이다. 지난 2월 네타냐후 총리는 야전 병원을 방문해 그곳에 있던 시리아 병사들을 만났다. 그는 전쟁을 확대시키고 있는 주범이 바로 아사드의 최고 후원자인 이란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파이어와 같은 중동 지역 전문가들은, 시리아 아사드 정권의 승리는 바로 이란의 승리라고 보고 있다. 스파이어는 "시리아의 승리는 이란이 이끄는 중동 지역의 거대한 승리가 될 것이다. 이는 이란이 결과적으로 친이란 장벽을 쌓고, 이 장벽이 아프가니스탄 북부와 이란에서 효과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이란의 거대한 승리이자 미국의 거대한 패배를 의미한다. 미국이 이러한 길을 잘 보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이를 서양의 이익과 중동 지역 내 서양 동맹에 가장 잠재적이고 강력한 도전으로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